[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여성 트로트 듀오 ‘윙크’로 사랑받은 강주희, 강승희 자매가 근황을 전했다.

25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강주희 강승희를 만나다] 인터뷰 중 눈물.. 전성기에 돌연 개콘에서 사라진 쌍둥이 KBS 개그우먼 근황’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강주희, 강승희는 쌍둥이지만 취향은 달랐다. 그러다가도 “우리는 윙크랍니다”라며 척척 맞는 호흡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쌍둥이 언니인 강주희는 2003년 KBS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강주희는 KBS2 ‘개그콘서트’에서 황수경 아나운서 성대모사로 주목을 받았다.

쌍둥이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PD가 “너 쌍둥이였어? 동생 나오라 그래”라고 제안했고, 강승희는 언니와 함께 ‘유체이탈’ 코너에서 활약했다. 강주희는 “그때 순간 시청률이 36%였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전성기 시절 ‘개그콘서트’를 떠나 왜 가수로 전업했는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강승희는 “제 가슴 안에 확신이 있었다. 그 날도 기억이 난다”라고 답했다. 강주희는 “비타민 음료 한 박스를 사더니 무슨 사무실을 가더라. 문을 열었는데 박현빈 선배가 고데기를 말고 있었다. 장윤정, 박현빈 사무실이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알고 보니 강승희가 수소문으로 대표 연락처를 알아내 오디션을 보러 갔던 것이었다. 처음에는 코미디언이 전업을 하는 것에 거절을 여러 번 당했지만 계속 문을 두드렸고, 2008년 SBS ‘인기가요’에서 ‘천생연분’이라는 노래로 데뷔했다.

하지만 아픔도 있었다. 강주희는 “축가를 하러 갔다가 신부 측이 싫다고, 내 결혼식에 트로트가 웬말이냐고. ‘미안하게 됐다. 딸이 싫다고 했다’라는 말을 듣고 그냥 집으로 갔다”라고 밝혔다.

또한 “인간 관계에서도 많이 힘든 게 있었다. 불면증도 너무 심했고 사람을 믿지 못했고, 세상이 무서워지기 시작하니까 끝도 없더라. 모든 게 엉망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말을 잇는 도중 눈물을 보였다.

“날아가는 새를 보고 ‘참 좋겠다. 나도 저렇게 자유로웠으면’이라는 생각과 함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승희한테 그걸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강승희는 “연습실에 가는 날이었다. 그걸 듣고 ‘연습은 무슨 연습이야. 이럴거면 노래고 뭐고 필요없다. 자신부터 추스려라’라고 말해줬다. 그 날은 일 생각 안 하고 놀았다”라고 말했다.

강주희는 “그게 위로가 됐다. 그 시간들 덕분에 스스로 깊어질 수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무대에서 말을 더듬고 ‘왜 이랬지’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라며 “실수를 하고나서도 ‘제가 여러분 만나는게 너무 좋은가 봐요’라고 한다. 어머님들이 좋아하신다”라고 전했다.

윙크는 근황에 대해 “신곡이 나왔다”라며 노래 ‘좋다’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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