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게는 유명한 ‘발로 하는 플레이’의 주인공 BJ 홍구가 격투기 데뷔전에서 승리했다.

BJ 홍구(28·위너스멀티짐)와 권소민(25·싸이코핏불스)은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린 ‘더 파이터(The FIGHTER)’ 대회 코메인 이벤트에서 킥복싱 무제한급 매치로 격돌했다.

이번 경기는 홍구가 치른 격투기 데뷔전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이자 현재 아프리카TV에서 인기 BJ로 활약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꾸준히 격투기를 수련해왔다는 홍구가 과연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를 모았다.

경기가 시작되고 권소민은 킥복싱 베이스답게 강력한 킥으로 기선제압했다. 홍구는 강력한 왼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상대의 다운을 끌어내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2라운드에서 홍구는 거리를 좁히며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 권소민은 홍구의 왼손에 고전했다. 3라운드에서는 권소민이 킥과 펀치 콤비네이션으로 반격했다. 둘 다 체력이 소진돼 기진맥진했지만 마지막까지 난타전을 펼친 끝에 홍구가 심판 전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홍구는 “제가 격투기를 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몸도 별로 안 좋은 애가 왜 하냐’고 하셨다. 이렇게 강하다는 거 증명해 보이려고 참가하게 됐다. 다음에도 참가할 의향이 있다”라고 밝혔다.

프로 도전에 대한 질문에는 “프로는 제 일상을 포기하면서까지 도전을 해야 프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욕심 안 부리고 천천히 차근차근 올라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답했다.

또한 “인플루언서라는 이유로 여기저기서 많이 특별 대우를 받아서 운동을 같이 할 기회들이 많았다. 별거 아닌 저를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