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2023 KBO리그 순위표에 다시 변화가 생겼다. 어느 정도 구도가 정해지는 듯했다. 특히 ‘3강 구도’는 공고할 것 같았다. 이젠 아니다. 순위별로 격차가 ‘촘촘’해졌다.
우선 순위표 최상안에 ‘균열’이 생겼다. NC가 거침없는 5연승을 달리며 3위로 올라섰다. 주간 1승 5패로 주춤했던 롯데가 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4월26일부터 SSG-LG-롯데 ‘3강’이 정립됐다. 물론 당시 두산이 롯데와 공동 3위였지만, 이후 살짝 처졌다. 이 3팀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었고, 1위의 주인도 간간이 바뀌었다.
한 달 넘게 지속됐다. 그러나 46일 만에 이 구도가 깨졌다. NC가 거대한 균열을 만들었다. 지금 기세라면 선두도 도전이 가능해 보인다. 1위 SSG와 승차가 3.5경기인데 뭔가 커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지난 주말 3연전에서 SSG를 상대로 스윕승까지 거뒀다.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구창모가 빠지는 등 부상자가 있음에도 자꾸 이긴다.
에릭 페디가 리그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고, 테일러 와이드너도 준수하다. 제이슨 마틴도 최근 방망이가 뜨겁다. 마틴은 지난주 타율 0.391, 1홈런 4타점, OPS 1.027을 쐈다.

토종에서도 손아섭이 부활했고, 이재학이 돌아왔다. 최성영의 활약도 눈에 띈다. 도태훈의 깜짝 활약도 반갑다. 박건우는 여전하고, 박세혁도 페이스가 올라왔다. 누구 하나 빠진다고 고꾸라질 전력이 아니다. 기세까지 탔으니 금상첨화다.
끝이 아니다. 3강만 문제가 아니다. 지난 5월31일 기준으로 보면, 3강-3중-4약 구도였다. 두산-KIA-NC가 한 묶음이 됐고, 삼성-키움-한화-KT가 아래에 있었다.
11일이 흘렀는데 많은 것이 변했다. NC가 8승 1패로 날았고, KT-SSG가 6승씩 만들었다. 두산과 삼성이 각각 5승씩이고, 키움과 한화가 4승을 각각 일궜다. LG-KIA-롯데는 3승이 전부.
그 사이 순위별 승차도 변했다. 이제 ‘묶음’이 보이지 않는다. 순위별 승차가 가장 큰 것이 2.5경기다. 5위 두산과 6위 KIA의 차이가 2.5경기로 가장 크다. 이외에 2위 LG-3위 NC가 2경기차, 4위 롯데와 5위 두산이 2경기차다.
다른 팀들은 0.5경기~1.5경기 정도 차이다. 모든 팀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는 뜻이다. 이는 곧 순위표가 ‘요동’을 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7위 삼성은 6위 KIA가 눈앞에 있는 것 같고, 8위 키움은 7위 삼성을 금방이라도 잡을 수 있을 듯하다. 특히 이정후가 살아나면서 팀 전체 밸런스가 좋아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최하위에서 벗어난 9위 KT도 8위 키움을 잡고 싶고, 최하위 한화는 KT를 다시 끌어내리고 싶다.
지난 4월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모양새였고, 5월 들어 어느 정도 구도가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6월 들어 다시 혼돈이다.
6월 들어 부상자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고, 계속 돌아올 예정이다. 전력이 좋아지면 경기도 더 치열해진다. 이런 흐름이 7월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많은 감독이 “지금 순위는 의미가 없다”고 한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혹은 8월을 승부처로 보는 사령탑이 많다. 게다가 9월에는 아시안게임이라는 변수가 있다. 주요 전력들이 빠진다. 그때를 대비할 필요도 있다.
그렇다고 ‘현재’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지금 밀리면 승부처도 없다. 마침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 상위 팀이 멀어 보였는데, 이제는 ‘어?’ 싶다. 순위 싸움이 이른 시점에서 시작된 모양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