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유럽 언론도 “돈은 중요하지 않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남아 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메가 오퍼’ 거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손흥민(32·토트넘)의 발언을 집중 조명했다.

21일(한국시간) 영국 ‘스포츠브리프’는 ‘토트넘 스타 손흥민이 자기 미래에 대한 간결한 진술로 사우디아라비아로 잠재적인 움직임에 대한 추측을 종식시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국의 슈퍼스타는 2022~2023시즌 토트넘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시간이 끝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로 이적 소문이 나왔는데 그는 스스로 ’남은 일이 있다‘면서 프리미어리그를 떠나지 않을 뜻을 분명히했다’고 강조했다.

‘SNL24’도 ‘사우디 리그의 대규모 지출속에서 손흥민은 미래에 관해 결정을 내렸다’며 ‘그는 여전히 잉글랜드에서 끝나지 않은 일이 있다고 믿는다’고 코멘트했다.

‘유로스포트’는 ‘사우디 이적에 관심이 없는 손흥민이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면서 관련 영상을 실었다. 이밖에 ‘스카이스포츠’, ‘미러’ 등 다수 언론이 손흥민의 사우디 리그 진출 거부 관련 발언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전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A매치 평가전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최사우디 오퍼에 대해 잠시 말을 고른 뒤 소신 발언했다. 사우디 리그는 지난 겨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유와 결별하고 알 나스르에 합류한 것을 비롯해 최근 카림 벤제마도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었다. 사우디 ‘빅4(알 나스르·알 이티하드·알 힐랄·알 아흘리)’는 최근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지배권을 쥐면서 축구계 빅네임을 사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월드클래스 선수로 도약한 손흥민 역시 범주에 들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소식통을 인용 ‘손흥민이 4년간 매 시즌 3000만 유로(약 421억원)씩 받는 계약을 제안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클럽은 사우디 리그 소속 알 이티하드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흥민은 “난 아직 그 리그(사우디)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좋다.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 대표팀에서) 성용이 형이 얘기하지 않았느냐.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지금은 내게 돈은 중요하지 않고,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기성용은 과거 A대표팀 주장직을 맡은 2016년 ‘축구 굴기’를 내세우며 현재 사우디 리그처럼 스타 선수 영입에 나선 중국의 한 클럽에서 200억원이 넘는 연봉으로 영입 제안을 했으나 거절한 적이 있다. “한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는 말을 실제로 해서 국내 팬의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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