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왕을 동시에 석권한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23)이 멀티골을 넣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일본 J리그 ‘디펜딩 챔프’은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제압했다.

맨시티는 23일 일본 도쿄에 있는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 원정 친선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홀란이 후반 교체로 들어가 45분을 누비면서 역전골과 쐐기골을 책임지며 명성다운 활약을 펼쳤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홀란과 케빈 데 브라위너, 베르나르도 실바 등 주력 선수를 대거 벤치에 뒀다. 잭 그릴리시를 공격의 중심으로 두고 요코하마를 상대했다.

맨시티는 전반 27분 요코하마 공격수 안데르손 로페스, 10분 뒤 측면 수비수 마츠바라 켄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맨시티 선수들은 크게 당황해했다.

그러나 경기에 몰입하기 시작하면서 불을 뿜었다. 전반 40분 존 스톤스가 오른발 만회골을 넣었고 3분 뒤엔 상대 골키퍼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훌리안 알바레스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알바레스를 빼고 홀란을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줬다. 도쿄국립경기장을 가득메운 일본 관중은 너나할 것 없이 환호했다. 이밖에 실바와 필 포든 등 주력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한꺼번에 투입됐다.

주전이 투입된 맨시티는 확실히 달랐다. 후반 킥오프 7분 만에 포든의 패스를 받은 홀란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가볍게 제친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후 후반 27분 로드리가 예리한 탈압박에 이어 골문 모서리를 노리는 중거리포로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었다.

요코하마도 5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맨시티에 대응했다. 후반 41분 이노우에 켄타가 맨시티 골키퍼를 따돌린 뒤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했다.

그러나 맨시티엔 홀란이 있었다. 후반 추가 시간 주앙 칸셀루의 패스 때 문전으로 쇄도한 그는 가볍게 멀티골을 터뜨리며 요코하마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35억 원)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홀란은 4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36골을 터뜨리며 EPL 득점왕에 올랐다. EPL은 현재 한 시즌 38경기 체제인데 앤디 콜과 앨런 시어러가 보유한 42경기 체제 한 시즌 최다 골 기록(34골)을 깨면서 맨시티의 우승을 이끌었다.

또 UCL에서도 12골을 몰아치며 2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8골)를 따돌리고 득점왕에 올랐다. 한 선수가 EPL과 UCL에서 모두 득점왕에 오른 것은 1998~1999시즌 드와이트 요크, 2002~2003시즌 루드 판니스텔로이, 2007~2008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홀란이 4번째다.

도쿄국립경기장엔 6만여 관중이 몰려 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맨시티를 향해 힘찬 박수를 보냈다.

맨시티는 오는 26일 김민재가 입단한 독일 분데스리가 1강 바이에른 뮌헨과 도쿄에서 맞붙는다. 이어 일본 투어를 마친 뒤 방한해 오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치르며 국내 팬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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