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길성용 객원기자] 장충고와 마산용마고의 청룡기 8강 경기(24일)가 주목받았다. 고교야구 ‘넘버1′ 투수 장현석(용마고)과 장충고의 김윤하(3학년)가 마운드에 등장하자 많은 KBO스카우트가 시선을 집중했다.

이날 경기에서 장충고가 3-2로 승리했다. 선발로 나선 김윤하는 188cm/90kg의 체격을 바탕으로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투구폼으로 용마고 타선을 제압했다. 김윤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5촌 조카이기도 하다. 김윤하의 친동생인 김명규(장충고 1학년, 유격수)도 키 187cm, 체중 82kg으로 형 못지 않은 피지컬과 기량을 자랑한다.

이날 김윤하는 4.2이닝 75구를 던져 3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앞장서 견인했다. 다음 경기를 대비해 투구수를 조절했다. 최고 구속 151km의 속구 구위가 좋았고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 제구 역시 날카로웠다.

송민수 장충고 감독은 “김윤하가 잘 던져준 덕분에 초반에 승기를 잡았고 황준서의 투구수도 아낄 수 있었으며, 또 다른 에이스 육선엽도 아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윤하는 이번 대회 장충고가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 선발로 나서 4강행을 이끈 주인공이다. 첫 경기였던 지난 12일 중앙고전에선 5이닝 3안타 2실점 했고, 19일 군산상일고를 상대로는 4.2이닝 2안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번 대회 14.1이닝 2실점(평균 자책점 1.26)이다.

김윤하의 모친인 박현순 한국골프대학 교수는 “언론에선 윤하가 박찬호의 DNA를 받아 제가 잘 던지는 걸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KLPGA투어 프로선수였던 나와 KPGA프로인 아버지 김병호의 DNA를 더 많이 받은 것 같다. 나는 윤하에게 항상 근면함과 성실함을 강조하며 최선을 다해 야구에 임할 것을 강조했고 윤하가 경기가 안 풀려 화나 있을 때 정신적으로 진정시켜주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KPGA를 풍미한 박 교수는 “한국골프대학교가 강원도 횡성에 있어서 서울에서 야구선수로 활동하는 윤하의 뒷바라지를 잘 못해줬었다. 항상 아이에게 미안했고 장충고의 동료선수들과 그들의 부모님들께도 죄송스러웠는데 윤하가 이번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팀을 위해 잘 활약해 주고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김윤하는 “부모님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 청룡기 결승전에서도 선발투수로 나서서 우승기를 쟁취한 뒤 9월에 있는 KBO드래프트에서 상위라운드에 뽑혀 효도하고 싶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윤하의 어머니인 박현순 교수는 KLPGA투어에서 6승을 기록했다. KLPGA에서 선정한 레전드로 현재는 후배 육성을 위해 한국골프대학교에서 골프경기지도과 교수로 역임하며 KLPGA투어 프로인 안송이, 황정미 등을 지도교수로서 배출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골프국가대표 코치도 맡으며 현재 KLPGA 스타들인 최혜진과 박현경, 박결도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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