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고려대)의 뒤이을 주자가 등장했다. 바로 2008년생 서민규(경신중)다. 더불어 한국 남녀 피겨계에 활기가 더해지고 있다.
서민규는 지난 9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77.04점, 예술점수(PCS) 78.59점, 합계 155.63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5.67점을 합한 최종 총점 231.30점으로 일본의 나카타 리오(222.35점)를 제치고 금을 목에 걸었다.
‘깜짝 금메달’답게 성장세가 가파르다. 서민규는 주니어 데뷔전이었던 2022 주니어 그랑프리 체코 대회에 출전해 최종 4위에 올랐다.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확인한 그는 이어진 폴란드 대회에서 최종 3위를 차지, 주니어 데뷔 시즌에 주니어 그랑프리 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한국 남자 선수에 올랐다. 그리고 올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최종 총점 모두 개인 최고점을 받으면서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지난해 ISU 주니어 그랑프리 폴란드 대회서 동메달, 그리고 지난달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5위에 그쳤지만 2차 대회에서는 4위, 한달 만에 치러진 3차 대회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셈이다.
이와 더불어 개인 총점(209.59점)도 지난해와 비교해 21.71점이나 끌어올렸다. 나이답지 않은 표현력과 스케이팅 기술이 일품이었다.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의 뒤이을 주자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2014년 이준형, 2016년 차준환, 그리고 7년 만에 세 번째 주인공이 된 셈이다.
피겨 주니어들의 강세가 돋보이고 있다. 앞서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신지아(영동중)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싱글 김현겸(한광고) 역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선수 3명 모두 시상대에 오르면서 한국 피겨의 국제경쟁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