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연예계가 도를 넘는 가짜뉴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단 한 줄의 지라시, 유튜브를 통한 황당한 가짜뉴스가 모바일 메신저를 타고 빛의 속도로 대중 사이를 파고들고 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한 배우 조인성과 방송인 박선영의 결혼 지라시가 대표적인 예다. ‘받) 조인성(배우), 박선영(sbs아나운서) 결혼 예정’이라는 단 한줄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이와 관련, 조인성 소속사 관계자는 “결혼은 물론 열애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황당해했다. 조인성은 현재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 촬영을 위해 루마니아에 머물고 있다. 박선영 소속사 SM C&C 관계자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가짜뉴스는 바다 건너 이국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의 열애설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의 열애설 가짜뉴스는 미국 매체 이스트빌리지 타임스 기자 알 스콧이 지난 14일(현지 시각) 개인 채널에 “테일러 스위프트와 김하성이 조용히 만나고 있다. 복수의 측근을 통해 확인했다”고 게재한 게 발단이 됐다.
이는 스위프트의 잦은 열애설에 빗대 ‘스위프트가 누군가와 조용히 만나고 있다’는 밈(meme)을 활용한 게시물로 밝혀졌지만 자칫 큰 혼란을 안길 뻔한 해프닝이었다.
김하성 외에도 미국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소속 타이트엔드 트래비스 켈시, 영화 ‘앨빈과 슈퍼밴드’의 주인공 앨빈 등과 해당 밈의 주인공이 된 적도 있다. 결국 이 사건은 최근 MLB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하성의 인지도가 올라간 것을 입증한 것에 그치게 됐다.
스타들의 생사여부를 거론하는 ‘도를 넘은’ 가짜뉴스도 넘쳐난다. 노배우 김영옥은 지난 1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 “내가 죽었다는 가짜뉴스가 퍼져 동료인 김혜은이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이에 MC 김구라도 “저희 어머니도 이 소문을 듣고 놀라서 제게 전화하셨다”고 말했다. 김영옥은 “살날도 얼마 남지 않은 사람한테 그러지 말아”라고 가짜뉴스에 일침을 가했다.
지난 7월에는 중화권 스타 저우룬파(주윤발)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중국발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저우룬파는 보도 다음날인 15일 홍콩에서 신작 영화 ‘날 도박의 신이라 부르지 마’의 무대 인사에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저우룬파는 다음달 4일 개막하는 제 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매년 가짜 뉴스가 퍼지면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이 매번 강조되고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양한 미디어에 접근해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와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며 자기 생각을 미디어로 책임 있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알고리즘으로 개인화된 시대를 살고 있어 가짜뉴스로 인해 확증편향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알고리즘을 따르기보다는 개인 정보를 주지 않으며 개인화된 시스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개인 스스로가 편향되지 않게 이것저것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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