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배우 이세창이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1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배우 이세창이 출연했다.

이세창은 연예인 최초 카레이서이자 골프, 승마, 스쿠버다이빙 등 각종 레포츠를 섭렵한 ‘원조 조각 미남’으로 알려졌다.

이세창은 13살 연하 아내와 알콩달콩한 근황을 공개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세창은 “자꾸 뭔가를 잊어버린다. 사람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게 가장 심하다. 그냥 처음 본 것 같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또한 이세창은 “전세 사기를 당한 적이 있다”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마음 아픈 게 사회 초년생은 사기꾼과 싸울 힘이 없지 않나. 그래도 저는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서 찾았다. (사기꾼의) 빌라 전체에 다 압류를 걸었다. 저희 집을 되찾고 그런 일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자신에게 대포차를 판매한 사기꾼을 만났음에도 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으며 “언젠가 기억을 다 잃게 되는 건 아닐까”라고 걱정했다.

오은영은 사기꾼 얼굴마저 잊어버리는 건 자기 보호적인 측면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내게 위험하거나 적이 되는 사람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라며 심각성을 더했다.

이어서 오은영은 “기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세창은 “방법을 따로 찾는 게, 이 사람하고 또 볼 것 같다 그러면 초면이어도 꼭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얼굴과 전화번호, 이름과 호칭까지 적는다”라며 “좀 친한 형이나 동생이면 ‘브라더(brother)’도 대문자 B를 써서 적어둔다”라고 밝혔다.

이세창에게 처음 단기 기억상실증이 찾아왔던 것은 지난 2013년 이혼을 앞둔 당시 상황이었다. 이세창은 “자고 눈을 떴는데 제가 진짜 이렇게 얘기했다. ‘여기 어디야?’라고. 그러다가 집사람이 들어오는데 ‘우리가 부부인가?’ 했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서 “병원을 찾았더니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뇌가 리셋된다고. 컴퓨터 ‘뻑’ 나듯이. 한 일주일 치가 싹 지워졌다”라며 “그 사건 이후부터 까먹는 게 더 심해졌다”라고 고백했다.

오은영이 단기 기억상실증의 원인으로 뇌 손상과 과도한 스트레스를 지목하자, 이세창은 믿었던 사람에게 당했던 배신, 사업 실패, 이혼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오은영은 “믿었던 사람의 배신과 이혼의 아픔을 겪은 후 인간에 대한 애정을 상실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세창은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잃어버려 오히려 화를 내지 않게 됐다며, 갈등이 생길 것 같으면 그 사람을 그냥 기억에서 지워버린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혼을 하든, 딸을 빼앗기든, 사기를 당하든 다 똑같이 느껴진다”라며 심지어 행인에게 ‘묻지 마 폭행’을 당했을 때조차도 공론화 시키지 않고 넘어갔다고 최초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단기 기억상실증만이 아니었다. 이세창은 “한쪽 귀가 안 들린다”라며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돌발성 난청 진단까지 받았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근데 본인은 그게 스트레스라는 것조차도 잘 모른다. ‘저는 괜찮은데요? 힘든 게 있으면 그냥 도려내버려요’ 이런 거다. 정말 큰일이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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