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탈환을 노리던 아스널이 중요한 순간 홈에서 0-2로 지면서 충격에 빠졌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중반까지 단독선두를 달렸으나 이후 흔들리면서 맨체스터 시티에 리그 우승을 내준 아픔이 있다.
그래서 지난 시즌 악몽이 이번에도 되살아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처지가 됐다.
아스널은 28일(현지시간) 런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 EPL 홈 19라운드에서 무려 30개 슛을 날리고도 1골도 넣지 못한 끝에 0-2로 졌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이날 6개 슛(유효 3개)에 그쳤으나, 전반 13분 재로드 보원의 패스를 받은 토마시 수첵의 선제골, 그리고 반 10분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의 헤더골로 원정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아스널은 유효슛을 8개나 기록하고도 골마무리가 되지 않아 홈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경기 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오늘은 우리에게 매우 실망스러운 밤이다. 우리는 공을 골문 안에 넣고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며 마무리 부재를 한탄했다.
아스널은 이날 패배로 12승4무3패 승점 40을 기록해, 1위 리버풀(12승6무1패 승점 42)을 추월하지 못했다. 3위 아스톤 빌라(12승3무4패 승점 39)와는 불과 1점 차다.
이와 관련해 아스널이 EPL 우승 도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전문적인 스트라이커 영입을 노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스널은 이날 두배 이상의 많은 골기회를 잡았지만, 원정팀의 철벽수비를 뚫어줄 타고난 스트라이커가 없어 경기 내내 애만 태워야 했다.
부카요 사카의 슛이 골대를 강타하고, 가브리엘 제수스는 두번이나 좋은 기회를 놓쳤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패배는 아스널 우승 자격에 대한 익숙한 질문을 불러 일으킨다. 지난해 이맘 때쯤 리그 선두를 달렸지만, 후반에 흔들리며 맨체스터 시티에 추월당했다. 골문 앞에서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마무리가 여전히 문제였던 밤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19경기에서 36골을 기록했는데, 리버풀(39골), 아스톤 빌라(40골), 맨시티(43골), 토트넘(39골)보다 적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10승3무6패 승점 33점으로 6위가 됐다. 아스널을 상대로 22번의 시도 동안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에게는 기념비적인 밤이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