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코미디언 양세형이 동생 양세찬의 갑상선암 소식을 들었을 때를 떠올린다. 또한 번아웃과 공황장애 등 인생의 고비를 겪었던 시절을 회상한다.

10일 방송되는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시인으로 돌아온 양세형이 개그계 대표 형제로 유명한 동생 양세찬과 끈끈한 형제애를 자랑하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전한다.

대세 코미디언 형제 양세형, 양세찬은 평소 우애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세형은 “코미디언 선배님들을 제외하고, 저희 기수 중에서 세찬이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형이 아닌 개그계 선배로서 후배이자 동생인 양세찬을 코미디언 중 원탑으로 인정하고 진심으로 극찬해 훈훈함을 자아낸다.

이어서 그는 끔찍이 아끼는 동생 양세찬의 갑상선암 소식에 충격을 받았던 일화를 공개한다.

양세형은 “세찬이가 암에 걸렸다고 얘기했을 때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런데 거기서 나까지 당황한 모습을 보이면 세찬이가 더 놀랄 것 같아서 ‘너 보험은 들었지?’ 하면서 장난을 쳤다”라며 동생을 위해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속 깊은 위로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전한다.

당시 동생을 위해 갑상선암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었던 것이 밝혀진다. 듬직한 형의 모습으로 MC들의 감탄을 자아냈다고.

또한 양세형이 일이 없었던 시절 양세찬이 매달 300만 원씩 용돈을 줬었던 일화를 공개하며, 동생을 향한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양세형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전한다. 그는 “알고 보니 아버지가 김창완 선배님과 같은 서울대 출신이시더라. 공부를 잘하셨지만 도배일과 사업을 하시면서 힘들어하셨던 것 같다”라며 뒤늦게 알게 된 아버지의 속사정에 대해 고백한다.

이어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유언이 밝혀진다. “유언을 듣고 싶었을 땐 아버지 상태가 너무 안 좋으셔서 듣지 못했는데, 신기하게도 돌아가시고 난 뒤 꿈속에서 ‘보람있게 살아라’라며 유언을 전하셨다. 그래서 집 화이트보드에 아버지 유언을 적어두고, 보람있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고백해 먹먹함을 안긴다.

양세형은 힘들었던 시절 번아웃과 공황장애를 경험한 적 있다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그는 “예전에 한창 바빴을 때 번아웃도 오고, 공황장애를 겪었다. ‘돈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을 웃기는 게 행복해서 이 일을 한 건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한 달에 6일 일하고 있다”라고 고백한다.

그가 한때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만큼 인생의 고비를 극복하고 대세 코미디언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지 본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한편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수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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