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셔틀콕 천재’ 안세영(22·삼성생명)이 지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여자단식, 여자단체전)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우승 기쁨을 맛볼 수 있을까?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4일 쿠알라룸푸르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 말레이시아오픈 마지막날 여자단식 결승에서 4위 대만의 타이쯔잉(30)과 시즌 첫 우승을 다툰다.

말레이시아오픈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시리즈 최상급 대회로 세계 상위랭커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맨 먼저 열리는 혼합복식 결승 다음 경기로 예정돼 있다.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세계 7위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이 2위 일본의 와타나베 유타(30)-히가시노 아리사(28)와 격돌한다.

전날 여자단식 4강전에서 안세영은 17위 중국의 장이만(27)을 36분 만에 2-0(21-17, 21-11), 타이쯔잉은 2위 중국의 천위페이(26)를 2-1(17-21, 21-15, 21-18)로 각각 꺾었다.

안세영은 상대전적에서 타이쯔잉에 10승3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불과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16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3 BWF 월드투어 파이널(시즌 왕중왕전) 여자단식 4강전에서는 1-2(21-19, 15-21, 20-22)로 쓰라린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안세영은 당시 마지막 3번째 게임에서 19-10으로 일방적으로 앞서고 있었고, 20-16으로 매치포인트까지 잡았으나 이후 멘털리티와 체력이 흔들리며 내리 6점을 내주고 허망하게 무너졌다. 생애 두번째 시즌 왕중왕 도전도 무산됐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때 당한 오른 무릎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리다보니 체력훈련이 부족한 탓이었다.

이번 타이쯔잉과의 결승을 앞두고 김학균 한국팀 총감독은 “안세영이 아직 체력이 안 돌아와 있다. 타이쯔잉에 질 수도 있는 게임이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스트로크는 다듬어지고 있고 전성기 때의 동작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했다. 체력은 80% 정도 회복했지만, 기술은 세계 정상급으로 거의 돌아왔다는 뜻이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오른 무릎 부근에 테이핑을 두텁게 하고 나왔고, 이번 8강전에서는 체력적으로 다소 힘든 모습을 보였다. 4강전에서는 첫 게임 후반에는 무릎과 다리가 불편한지 다소 움직임이 둔화돼 스트로크 실수도 몇번 나왔다. 그러나 이후 평정을 되찾았고 여유있게 승리했다.

안세영은 아직 100%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그런 그가 지난해 12월 자신을 제치고 시즌 왕중왕에 등극한 타이쯔잉을 맞아 어떤 설욕전을 펼칠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