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박용우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에서 치명적인 패스 실수로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후반 8분 선제골을 내줬다. 박용우의 패스 미스를 무사 알타마리가 끊어냈다. 알타마리가 욕심내지 않고 반대쪽으로 뛰는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내줬다. 알나이마트가 뛰어나온 골키퍼 조현우를 보면서 칩슛으로 마무리,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기세 오른’ 요르단에 더욱 고전했다. 결국 선제 실점 후 7분 뒤에는 알타마리에게 추가골을 허용해 0-2 끌려갔다. 결국 마지막까지 반전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충격패’했다.
박용우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고개 숙인 채 지나갔다. 취재진의 부름에 어렵사리 말을 꺼낸 그는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게 없다. 한 달 동안 고생한 팀원들 코칭스태프들 모든 스태프분들께 죄송스럽다. 새벽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죄송하다”고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실점이 체력 문제였냐는 질문에는 “나도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그냥 내 실수가 컸다.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선수들의 체력 문제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며 굳은 표정으로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박용우는 지난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전에서 자책골로 고개를 숙였는데, 이날도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