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보은=박준범기자] FC안양 유병훈 감독은 K리그1(1부)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이는 지도자다.
지난시즌 승격팀 자격으로 8위로 잔류에 성공한 안양은 이번시즌 15경기에서 4승8무3패로 7위에 올라 있다. FC서울, 전북 현대, 강원FC와 함께 가장 적은 패배이나 무승부가 김천 상무와 함께 가장 많다. 유 감독은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안양은 2026 북중미 월드컵 휴식기를 맞아 충북 보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유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경기만 보면 70점 정도를 줄 수 있다. 흔들림도 있었고 부상자도 계속해서 생겼지만, 이겨내려는 태도와 정신적인 부분은 80점도 줄 수 있다. 전반기 마지막에는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기에 발전해야 할 부분은 있다”고 돌아봤다.
안양은 지난시즌에 최전방을 책임진 모따(전북)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고 볼 수 없다. 엘쿠라노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마테우스의 집중된 공격 부담을 줄이는 것도 안양의 과제다. 유 감독은 “후방에서의 작업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전방에 도착해 공을 지키는 부분이나 속도감 있게 공간 침투하고, 돌파하는 것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여름에는 공을 빼앗기면 더 힘들어진다. 공을 소유하는 방법이 필요하고, 추가골을 넣는 습관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전력 이탈도 있다. ‘만능 멀티플레이어’ 토마스가 울산 HD로 이적했다. 대체자 영입도 속도를 내고 있으나 토마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시민구단으로서 ‘숙명’과도 같다. 유 감독은 전략, 전술의 수정에 몰두하고 있다. 유 감독은 “조금씩 수정은 하고 있다”라면서도 “전술이나 전략도 중요하지만 상대 팀마다 다 다르고, 또 선수마다 할 수 있는 역할이 다르다. 분석하면서 기술적인 것이 필요한지 아니면 체력적인 부분이 필요한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여러 ‘변칙’과 ‘변화’를 통해 위기를 헤쳐나왔다. 전북전에서 장신 수비수 4명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냈고, 킥오프 전술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장면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유 감독은 “전체적인 틀을 갑자기 바꾸는 건 힘들다. 전북전에는 정말 방법이 보이지 않았고, 수비수 3명을 공격적으로 기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아이디어를 추가해 업그레이드한 것”이라면서 “사실 우리가 역전했을 때 어떻게 수비할지도 구상해뒀다”고 준비된 전략임을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상위권이나 진짜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면 진짜 쉽지 않은 전략이다. 잘못됐으면 비판도 받았을 것이다. 그래도 선수들과 믿음이 있고, 팬의 지지도 있다 보니 이러한 전략도 시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통할지는 해봐야 한다. 무모한 전술이 되더라도 가능성이 있어 다듬으면 무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 않겠나. 그렇기에 나도 (다른 전술을) 찾아보고 노력하는 것 같다. 후반기에도 준비하고 있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라고 웃었다. beom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