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김지원이 3년만에 다시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한 남편 김수현에게 입을 맞췄다.

16일 방송된 tvN 주말극 ‘눈물의 여왕’에서 4년전 퀸즈그룹 신입 사원이던 백현우(김수현 분)와 인턴 사원 홍해인(김지원 분)의 풋풋하던 연애시절 모습이 그려졌다.

고향마을에 해인을 데려온 백현우는 “이게 다 우리 과수원이다. 엄마가 슈퍼도 하신다. 우리집이 마을에서 유지다”라며 부를 자랑했다.

해인이 퀸즈그룹 딸이라는 걸 상상도 못했던 현우는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으라”며 슈퍼에서 쭈쭈바 플렉스를 하더니, 쭈쭈바를 처음 먹어본다는 해인에게 “당신이 지금까지 살면서 못 누렸던 거 다 누리게 해주겠다. 마지막 순간까지 같이 있겠다”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4년 후 얼토당토않게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홍해인은 수렵장에서 자신을 향해 멧돼지가 돌진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알콩달콩하던 현우와 연애시절 기억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때 백현우가 등장해 멧돼지를 쏴 해인을 구했다.

뇌 세포종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해인은 죽음을 가깝게 체험했고, 백현우는 휘청이는 해인을 안아 올려 별장으로 향했다.

이런 상황을 알지 못하는 홍범준(정진영 분)과 홍수철(곽동연 분), 홍범자(김정난 분)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멧돼지를 한방에 쏴 쓰러뜨린 백현우의 반전에 친정식구들이 놀란 가운데 홍해인은 “그 사람 해병대 출신이다. 그 사람이 3초만 망설였어도 난 여기 없었다”라며 백현우를 두둔했다.

멧돼지 출몰 지역을 수색한 백현우는 철조망이 인위적으로 뜯겨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 홍범준은 딸을 구해준 백현우에게 꿩백숙 다리를 챙겨주는가 하면, 현우가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했다.

퀸즈그룹에서 눈독 들이는 월가 투자전문가 윤은성(박성훈 분)은 입양아라는 과거를 고백했고, 어딘가 꼬인 인성을 드러냈다. 은성은 홍만대(김갑수 분)가 마음에 들어하는 산장지기의 개를 1억원에 사겠다고 제안해 기어이 샀지만, 다음날 산장지기가 계약을 취소하자 개를 쏘려 총을 겨눴다.

늘 각방을 쓰던 현우는 별장에서 해인과 함께 방을 쓰게 되자 어쩔줄 몰라했다. 어깨를 다친 해인이 블라우스 뒷단추를 풀어달라고 하자 현우는 당황했고, 해인이 “당신 안 씻어?”라고 묻자 움찔했다. 현우가 샤워하러 간 사이, 곰곰이 현우가 자신을 구조하던 모습을 떠올린 해인은 비실비실 새어 나오는 미소를 참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해인은 현우가 아랫도리만 수건을 감고 나오자 우락부락한 상반신 근육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가 뛰쳐나갔다. 욕실에서 상기된 얼굴을 진정시키던 해인은 “짐승남이야 뭐야? 못 본 새 몸에 무슨 짓을 한 거야?”라더니 “혹시 본인이 비에 젖은 티모시 샬라메 닮았다고 생각하고 머리를 안 말린 거냐”라며 마음의 소리를 해 웃음을 줬다. 그러고는 “한밤중에 너무 고자극이다”라며 당황했다.

침대에 나란히 누운 둘은 연애 시절 현우의 집에 갔던 일을 떠올렸다. 밤이 늦었다는 핑계로 현우의 방에서 같이 자고 갔던 날을 떠올리며 해인은 “우리 이보다 더 작은 침대에서도 같이 잤었다”라고 말했다.

현우가 “우리 그 좁은 침대에서 어떻게 같이 잤지?”라고 하자 해인은 “안고 잤으니까. 침대 좁으면 안고 잘래?”라고 물었다.

수렵장 철조망 CCTV를 확인한 홍만대는 범인이 자신과 각을 세우는 장남 홍범석이라고 단정했다. 홍해인은 “치료가 힘들다”는 내용으로 점철된 해외 병원에서 온 회신 메일에 절망했다.

자신의 죽음이 분명해질수록 홍해인은 백현우를 바라보는 눈길이 애틋해졌다. 마치 연애시절처럼 회의하는 남편을 아련한 눈길로 바라보고 손목의 힘줄까지 훔쳐봤다.

홍해인은 나비서(윤보미 분)에게 “결혼 3년차 넘은 여자 중에 자기 남편보고 심장이 뛰는 여자가 있을까? 어떤 날은 남편 눈망울을 보면 안아주고 싶대. 어깨가 너무 넓어 보이고 안기고 싶고”라고 물었다. 나 비서는 “어디 아픈 여자 아닐까요. 뇌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 CT를 꼭 찍어보라고 해라”라고 답했다.

공감능력이 제로였던 홍해인은 타인의 슬픔과 아픔에 자꾸 눈물이 나는 증상을 겪었고, 의사에게 “내가 원래 안 그랬는데 뇌기능이 이상해진 거냐. 이게 혹시 병의 증상이냐?”라고 물었다.

재벌집 사위 현우가 이혼하겠다는 말을 듣고 더 애를 태운 백현태(김도현 분)와 백미선(장윤주 분)은 “서울에 가서 일단 올케를 만나 설득해 보자”라며 다짜고짜 퀸즈백화점을 향했다. 두 사람이 차마 이혼 얘기를 못한 가운데 홍해인은 “언제 한번 내려가겠다”라고 말했다.

홍해인이 헤르만 회장과 미팅을 간 가운데, 윤은성이 혼자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이 만난다는 얘기에 백현우는 심란한 표정을 지었다. 백민선이 홍해인에게 “이혼하지 말라”는 장문의 문자를 보낸 걸 뒤늦게 안 백현우는 수습하려 홍해인을 찾아나섰다.

윤은성은 “백현우가 널 사랑하는 것 같냐. 멧돼지 쏠 때 그 사람 망설였다”라고 떠봤다. 홍해인은 “그 순간 넌 그 사람을 봤지만, 그 사람은 날 봤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싫어서 죽을 것 같은 걸 견뎌주는 거, 같이 있는 거 그거다”라며 현우의 사랑을 확신했다.

술 취한 홍해인이 윤은성의 차에 실려오자 백현우는 “애를 얼마나 먹인 거냐? 이렇게 쓰러질 때까지”라며 버럭했다. 은성이 해인에게 노골적으로 친한 척 하자 백현우는 잔뜩 경계했다.

취한 홍해인은 “나 이제 안 하던 거 다 하고 살 거다. 죽일 놈도 다 죽일 거다. 배신하고 뒤통수치는 놈들 확 다 죽일 거다. 어차피 석 달밖에 못 사는데”라더니 “쫄 것 없어. 당신은 내 뒤통수 안 칠 거잖아”라고 말했다.

해인의 경고에 누나의 문자메시지가 더 걱정된 백현우는 휴대폰을 켜려는 홍해인에게 달려가 양손을 붙들었다. 현우를 바라보며 “내가 왜 자신이 없었지?”라고 혼잣말하던 해인은 현우에게 입을 맞췄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