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개인적인 일로 드라마 관계자들에게 피해가게 할까 걱정돼요.”
남편과 공개적으로 이혼 소송중이라는 사실을 알린 배우 황정음이 당당하게 공개석상에 나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SBS에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에서 “2년 정도 준비하고 촬영할 때 온 열정을 쏟은 작품이 ‘7인의 탈출’과 ‘7인의 부활’이다”라며 “연기는 연기고 개인사는 개인사다. 연기할 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서,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지만, 영향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에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했던 황정음은 당시 조정을 통해 재결합 후 둘째 자녀를 출산했다. 하지만 불과 4년만에 다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더불어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 남편의 얼굴과 신상정보를 모두 공개했다. 여러 루트를 통해 자신의 이혼과 관련된 발언을 이어갔다.
그런 가운데 ‘7인의 부활’이 오는 2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공식 석상을 피할 것이라 예상했던 황정음은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개인사보다 작품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SNS에 두 자녀와 함께 찍은 사진과 애정 가득한 글을 많이 남겼던 황정음은 극 중에선 모성애라곤 조금도 없는 금라희를 연기한다.
황정음은 “제 삶은 아이 낳기 전과 후로 나뉜다. 저도 누군가에게 희생할 줄 안다는 걸 알려준 두 자녀에게 감사하다. 그래서인지 모성애가 없는 라희에게 다가가고 이해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열심히 연기하는데, 신은경과 윤종훈, 엄기준 모두 최선을 다한다. 배우들의 연기가 ‘7인의 부활’의 관전 포인트”라며 “‘7인의 탈출’에서는 장군 같은 여성이었다. 복식호흡도 늘었다. ‘7인의 부활’에서는 다양한 감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7인의 부활’은 총 제작비 46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엄기준을 비롯해 황정음, 이준, 이유비, 조윤희 등 이름값 높은 배우들도 합류했다. 김순옥 작가의 ‘7인의 탈출’(2023)은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 예상됐다. 따라서 시즌1 성적이 나오기도 전에 시즌2 제작에 돌입했다.
예상과 달리 ‘7인의 탈출’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평가만 나왔다. 현실성을 떠나버린 장면이 많았다. CG도 어설펐고 배우들의 연기도 감정적이었다. ‘김순옥 월드’를 관대하게 지켜본 시청자들조차 불만을 품었다. 메인 PD도 주동민 PD에서 B팀을 맡고 있었던 오준혁 PD로 교체됐다.
이와 관련해 오준혁 PD는 “‘7인의 탈출’의 후속작이기도 하지만 ‘7인의 부활’로 새 출발 한다고 생각한다. 죄를 지은 사람들을 단죄하고 복수도 하면서 답답한 부분을 시원하게 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옥 월드’를 설명하는 말 중 하나가 “진짜 죽을 때까지 죽은 게 아니다”다. 죽은 줄 알았던 인물이 언제 그랬냐는 듯 살아있고, 복수하는 게 일상처럼 나온다. 김 작가는 비단 시청자만 속이지 않는다.
엄기준은 “처음에 선한 역할인 줄 알고 참여했다. 반전은 없다고 했다. 애초에 매튜 리가 이휘소라는 건 알고 있었다. 촬영 중간에 사이코패스 심준석이란 걸 알게 됐다”며 “청천벽력을 느꼈다. 1인 2역도 아니고 1인 3역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았다. 시즌2는 그냥 악역이다. 과연 시즌2에서는 몇 명이나 죽을까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7인의 부활’은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린다. 앞선 시즌에서 배우들은 ‘7인의 탈출’을 두고 ‘마라맛’도 아닌 ‘죽을 맛’이라고 했다.
조윤희는 “처음에는 악역이 잘 맞는 줄 알았는데, 계속 나쁜 짓만 하니까 힘들다. 당분간은 악역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선한 역할에 갈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유비는 “선배님들의 에너지가 정말 좋아서 감정이 많이 들어가는 장면도 어렵지 않았다”며 “다만 너무 나쁜 짓을 많이 해서인지 눈빛이 사나워졌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