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완전 럭키비키잖아!”
역시 ‘본 투 비 아이돌’이다. 어떤 상황이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원영적 사고’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럭키비키’는 장원영의 영어 이름 비키(Vicky)와 행운을 의미하는 ‘럭키’(lucky)를 합성한 단어다. 지난해 아이브 장원영이 직접 촬영한 유튜브 브이로그에서 유래했다.
당시 스페인의 한 빵집을 방문한 장원영은 앞사람이 빵을 다 구매해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앞 사람이 빵을 다 사 가서 너무 럭키하게(운좋게) 제가 새로 갓 나온 빵을 받게 됐다. 역시 행운의 여신은 나의 편이야”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같은 장원영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시청한 한 팬이 이를 패러디해 “긍정적 사고: 물이 반이나 남았네?, 부정적 사고: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 원영적 사고: 내가 연습 끝나고 물을 먹으려고 했는데 딱 반 정도 남은 거야. 다 먹기엔 너무 많고 덜 먹기엔 너무 적고 그래서 딱 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럭키비키잖아”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온라인 밈(Meme·인터넷 유행어)이 됐다.

하나의 관용어처럼 퍼진 ‘원영적 사고’는 이제 정치인이나 기업 세미나에서까지 인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질문을 던지면 원영적 사고에 따라 답을 해주는 ‘원영적 사고 챗GPT’까지 등장했다.
지난 7일부터 챗GPT에서는 ‘원영적 사고’를 이용할 수 있다. 장원영의 팬으로 추정되는 개인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설명란에는 ‘어떤 상황에서든 원영적 사고로 바꿔드립니다. 럭키비키’라고 적혀 있다.
이같은 장원영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10대들의 우상으로 꼽히는 그의 위치와 맞물려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인형같은 외모와 끼로 ‘천상 아이돌’, ‘초통령’으로 군림한 장원영이지만 높아진 인기 덕분에 각종 악플과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원영의 신변을 위협하는 글까지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무분별한 비방과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이버렉카와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악플도 쿨하게 대처해온 장원영의 긍정적 태도는 무성한 뒷말에 시달리며 화려한 모습 뒤에서 병들어가는 K팝 시장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왜 장원영이 ‘프로 아이돌’인지 증명하는 사례다. 스스로의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전파하고 있다. 물론 현실적인 해답을 주지는 않지만 ‘우상’으로서 아이돌의 긍정적인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는 선례”라고 말했다.
장원영의 팬이라고 밝힌 17세 A씨는 “바쁜 스케줄과 각종 악플로 힘들 텐데도 팬들에게 꾸준히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며 용기를 줘왔다.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장원영의 그런 말들이 팬들에게는 큰 위로와 자신감을 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최근 아이돌이 명품 앰배서더로 과도한 소비를 조장하고 노출, 극심한 다이어트 등을 부추긴다며 부정적인 면이 주로 비쳤는데 ‘원영적 사고’와 같은 선례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jayee21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