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KBS가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한 김호중 공연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전날 SBS 미디어넷이 김호중의 김천 콘서트 연출을 포기한 데 이어 KBS도 손을 떼기로 했다. 사실상 방송가에서 퇴출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KBS는 20일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클래식) 공연 관련 KBS 입장을 내고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답변 시한인 20일 오전 9시까지 주관사인 ㈜두미르에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다.
오는 23~24일 진행되는 ‘슈퍼클래식’은 세계 4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현역 단원이 내한하는 규모가 큰 공연이다.
특히 김호중은 이 공연에서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폴리나, 라리사 마르티네즈와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라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음주운전 사건이 불거지며 무대에 서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KBS가 자사 이름을 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앞서 KBS는 14일 “출연예정 협연자 김호중을 대체한 출연자를 섭외하여 공연 진행하고, 기존 공연 진행 시 KBS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을 금지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반대편 도로 택시와 추돌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고 있다.
김호중은 19일 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음주운전을 했다”며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소속사 역시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며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사과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