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1대1 기회를 잊지 못한다.
실바는 22일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 홋스퍼와의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순연 경기 장면에 관해 이야기했다. 맨시티는 15일 열린 토트넘전에서 2-0 승리하며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토트넘을 잡은 맨시티는 승점 88을 기록하며 2위 아스널(86점)에 2점 앞선 선두에 올랐다. 이어 20일 최종전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이겨 우승을 확정했다.
웨스트햄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맨시티에게 토트넘전은 최대 고비였다. 실제 위기도 있었다. 1-0으로 앞선 후반 41분 손흥민에게 1대1 기회를 내줬다. 이 정도의 상황에서 웬만하면 골을 놓치지 않는 손흥민이라 슛도 하기 전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닥에 넘어져 좌절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슛을 골키퍼 스테판 오르테가가 막아내면서 맨시티는 지옥으로 가기 직전에 기사회생했다. 만에 하나 손흥민이 골을 넣고 비겼다면, 맨시티는 우승 트로피를 아스널에 내줬을지도 모른다.
실바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오르테가가 손흥민의 슛을 막은 순간이 가장 좋다”라면서 “나는 손흥민이 득점하면 우리가 골을 넣을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기 위해 시계를 봤다”라고 회상했다. 손흥민이 당연히 넣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볼 수 있다.
이어 실바는 “손흥민은 정말로 위협적인 선수다. 하지만 우리 골키퍼가 믿을 수 없는 선방을 해냈다. 우승하려면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에게 정말 중요했다”라고 돌아봤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