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영화 ‘남산의 부장들’(2020)에서 국내 권력 서열 1, 2위로 나온 배우 이성민과 이희준이 다시 뭉쳤다. 한적한 산골에 우두커니 놓인 산장이다. 새로운 삶을 구축하기 위한 터전에서 악령과 마주한다. 여름이 좋아하는 두 장르인 호러와 코미디가 결합했다.
다음 달 26일 개봉하는 ‘핸섬가이즈’는 신인 남동협 감독의 데뷔작이다. 오랫동안 코미디를 연구해온 그가 살벌하게 웃긴 코미디로 관객과 만난다. 남 감독의 꿈을 이성민과 이희준, 공승연, 박지환, 이규형, 우현 등 연기파 배우들이 펼친다. 포스터, 스틸컷, 예고편만 봐도 웃음이 피식피식 샌다. 벌써 감 좋은 대중 사이에서는 “남산의 미남들이냐?”는 밈이 나온다.
남동협 감독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핸섬가이즈’ 제작보고회에서 “각기 다른 장르가 결합하는 게 요즘 영화 트렌드다. ‘핸섬가이즈’에는 꽃미남 이희준의 멜로가 있고, 미녀배우 공승연의 호러, 연기장인 이성민의 휴먼드라마가 있다. 여기에 ‘다크 폴리스’ 박지환과 웃길 줄 아는 이규형이 나온다. 신선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 감독임에도 쟁쟁한 배우들이 뭉쳤다. 구력이 강한 감독이라도 채우기 힘든 라인업을 완성했다. 배우들은 하나 같이 시나리오를 강점을 내세웠다. 예상 밖의 대본이었다고 했다.
이성민은 “그동안 여러 캐릭터를 연기해왔지만, 이번에 맡은 재필이란 역할은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다. 여러 장르가 섞이기도 했고, 스스로 변화를 갖기 위해 작품을 택했다”고 했다. 이희준은 “코미디 연기에 목말라 있기도 했고, 정말 재밌는 시나리오였다. 다음을 예상할 수가 없었다”고 치켜세웠다.
공승연과 박지환 역시 감독의 재기발랄한 재능을 높이 샀다. 박지환은 ‘미친 글’이라고 표현했고, 공승연은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라고 했다.
공승연은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이성민, 이희준, 박지환과 같은 선배들과 함께라면 무조건 믿고 가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지환도 “정말 ‘미친 글’이었다. 현장에서 이성민 선배의 연기를 보고 더 충격을 받았다. 작품이 가진 힘과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고 묘사했다.
예고편에서부터 재필과 상구(이희준 분)는 서로 잘 생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목도 ’핸섬가이즈‘다. 연기력으로는 인정받은 두 배우지만, 외형적으로는 다소 의견이 갈릴 수 있다.
이성민은 “제목부터 내게 딜레마를 줬다. 정우성, 강동원이 해야 하는데, 내가 맡았다. 어떻게 극복할지가 딜레마였다. 험상궂은 얼굴로 나오면서 매력을 전달해야 했다. 첫인상이 불쾌하거나 공포심을 줄 수 있어야 했다. 처음부터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배우나 감독이나 코미디를 가장 어려운 장르로 꼽는다. 촬영 현장에서 웃음을 참아야 하는 고통도 따르며, 현장에서 많은 사람과 웃고 즐긴 장면이 관객에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좋은 코미디 작품일수록 배우와 감독의 예민하고 섬세한 감성이 필수적이다.
남동협 감독은 “개인적으로 코미디 영화를 좋아했다. 만들면서 어려웠다. 웃기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현장에서 많이 웃었는데, 편집할 땐 현장의 웃음을 경계했다. 웃기더라도 안 웃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박지환은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에게 의존하면 웃음이 나왔다. 이번 작품에선 정교한 세팅이 필요했다. 남 감독이 독특한 코미디 포인트를 기가 막히게 알고 있었다. 출연자만 알 수 있는 감정을 꿰뚫고 있었다.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고 기대를 높였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