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최화정이 라디오를 하차한 사연을 이야기했다.
최화정은 지난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라디오DJ 하차에 대해 “내가 언제나 12시를 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 아이돌이 나오면 내 손녀뻘들이 나온다”라고 말하며 웃으며 말했다.
최화정은 SBS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을 27년간 진행한 최장수 여성DJ였다. 이에 제작진의 만류도 있었다. 최화정은 “3~4년 전부터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했고, ‘잘 내려오자’라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70이 됐는데도 12시대를 할 순 없다”며 “친분이 있던 PD가 ‘최파타’를 맡게 됐는데 마무리를 잘 지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긴 시간의 휴가를 제안했는데 그 휴가를 받게 되면 난 못 돌아올 거고, 흐지부지 끝내는 것은 싫었다”며 “가장 좋은 5월에 마무리하고 싶다고 얘기해서 마무리했다”라고 말했다.
최화정은 윤여정이 마지막 방송 축하 메시지를 전한 것도 떠올렸다. 당시 윤여정은 “화정아, 수고했고 장하다. 늘 칭찬하지 않나. 무슨 일을 오래 한다는 건 장인”이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최화정은 “계속 참다가 거기서 확 터졌다. 윤여정 선생님이 미국에 계시는데 공항에서 녹음을 해주셨다. ‘너는 성실했고 신의를 지켰다’고 하는데 그 말이 울컥하더라. 신의를 지킨다는 게. 바보 같이 울었는데 근데 진짜 못생겼더라”라며 웃었다.
이에 유재석은 “인생을 살면서 같이 일했던 분들에게 신의를 지켰다는 얘기를 듣는다는 건 어떤 것보다 감동스러울 것”이라고 말했고, 최화정 역시 “너무 감동스럽더라. 기분 좋았다”고 공감했다.
유재석은 거듭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내 인생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느낌이었다”며 “뭔가 연예계에 그런 분들이 계속 계셔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라디오가 끝난 지 3주 정도 지난 일상은 많이 바뀌었다. 최화정은 “브런치를 즐긴다. 청국장을 끓여 먹더라도 즐길 수 있다는 게 좋고 집 앞에 숲도 좀 왔다 갔다 한다”라며 “우울할까봐 전화했다 그런 친구들도 있는데 아직까지 그런 건 없다. 슬로우모닝이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하더라. 따뜻한 차를 마시고 바깥 풍경도 보고 읽고 싶은 책 읽고 그러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최화정은 “유퀴즈 나간다고 하면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더라. 작년에 섭외 받았다고 라디오 때문에 스케줄이 안 맞았다”며 “그게 커리어처럼 얘기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