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결정이 임박했다. 에릭 요키시(35)가 두 번째 테스트를 마쳤고, 시라카와 케이쇼(23)도 웨이버로 풀린다. 일단은 ‘신중 모드’다. 두산이 대체 외국인 투수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요키시는 두 번째 테스트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 테스트와 비슷했다. 시라카와도 있다. 비자 문제도 걸린다. 시라카와는 5~6번 쓸 수 있다. 요키시는 시간이 걸린다”고 짚었다.
이어 “시라카와의 경우 웨이버로 풀리면 다른 팀에서 데려갈 가능성도 있지 않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내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번 주까지 신중하게 보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3일 요키시의 2차 테스트를 진행했다. 45구를 던졌다. 최고 시속 143㎞까지 나왔다. 지난달 30일 1차 테스트에서도 45개를 던졌다. 최고 스피드는 역시나 시속 143㎞다. 실적은 확실하다. 다승왕 출신이다. KBO리그에서 통산 56승, 평균자책점 2.85를 찍었다.
1년 동안 팀이 없었다. 개인 훈련만 했다. 실전 경험이 걸린다. 체력도 봐야 한다. 비자 발급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부분도 있다. 현재 구위와 구속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다.
시라카와는 3일 웨이버로 풀린다. SSG가 3일 선발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예고했다. 등록하게 되면 시라카와는 당연히 빠져야 한다. 비자 발급이 필요 없다. 바로 데려다 쓸 수 있다. 한 경기가 급한 두산에 매력적인 부분이다.
대신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웨이버로 풀렸을 때 시라카와를 데려가는 팀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공시 시점 순위 역순으로 우선권이 간다.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래도 신경은 쓰인다. 게다가 '검증' 측면이라면 요키시와 비교할 수 없다.
이 감독은 “요키시 구위는 90% 이상이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시속 150㎞를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공의 움직임과 제구로 승부하는 유형이다. ABS도 문제가 안 될 것이라 본다. 디테일을 봐야 한다.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고 짚었다.
이어 “시라카와는 바로 뛸 수 있다. 특별한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구위는 나쁘지 않다. 6주 뛰면서 경험도 쌓였다. SSG에서 뛰면서 예행연습은 됐다고 본다. KBO리그에 대한 이해도 생기지 않았겠나. 고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일 좋은 것은 브랜든이 빨리 돌아오는 것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 “생각보다 빠르다. 상태가 좋다고 한다. 지난달 25일 발표하면서 3주 후 재검진이라 했다. 브랜든이 빨리 검사를 받고 싶어 하더라. 오늘 팀 닥터가 온다. 상태를 보고 검진일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결정의 시간이 다가온다. 당장 처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4일 경기까지 하면 전반기가 끝난다. 며칠 정도 시간은 있다. 이 감독도 ‘이번 주’라 했다. 두산의 선택은 누구일까.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