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이달 코스피가 2900선 돌파 목전에서 급격한 조정을 겪은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다음달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29일 내달 코스피 등락 예상 범위(밴드)를 2600∼2850으로 제시한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반된 두 가지 인식과 내러티브 사이 충돌·결합 파장이 7월말 2분기 실적 시즌 종반부 진입을 틈타 국내외 증시 전반의 마찰적 조정 압력으로 확산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우세가 바이든 행정부에서 트럼프 행정부로 정책 급선회 우려를 환기했고, 둔화보다 냉각에 가까운 실물경제 지표가 연이어 발표되며 연착륙에서 경착륙으로 경기 내러티브 급변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도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8월 미국 투자심리 과열 해소·완화는 국내증시 수급환경 최정점에 자리한 외국인의 코스피200 지수 선물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다”며 “9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까지 중립 이하의 외국인·기관 현·선물 수급 대응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탄력적 반등세를 보이면서 2900선 돌파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이달 주식시장은 엔화 급등으로 인한 엔 쇼트·빅테크 롱 포지션이 청산된 데다가 ‘트럼프 트레이드’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빅테크주들의 인공지능(AI) 투자 불확실성 등 여러 이슈가 겹치며 급락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7월말∼8월초 일본은행(BOJ),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지나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나스닥의 반전 분위기를 예상한다”며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으로 공포심리가 팽배할 때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다만 다음 달 후반부께 코스피가 2900을 넘어서며 낙관론이 팽배해질 경우, 차익실현으로 리스크 관리 강도를 높여갈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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