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예측할 수 없다. 꼴찌에게 지더니 또 ‘1위’를 잡아버린다. ‘누구나 이길 수 있고, 질 수 있는’ KT 롤스터 얘기다. KT에 ‘지면 강팀, 이기면 약팀’이란 얘기까지 나와 ‘판독기’란 별명도 얻었다. 팬에게 ‘반전 매력’을 선사하며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KT는 최근 치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에서 젠지를 세트스코어 2-1로 제압했다. 서머 시즌 ‘전승’ 행진을 달리며 ‘1황’ ‘위협할 팀이 없다’는 찬사를 받은 젠지다. 이러 팀을 KT가 꺾었다. 지난 스프링부터 이어진 젠지 ‘29연승’ 대기록도 잘라버렸다.
그야말로 ‘반전 매력’이다. 젠지를 꺾기 전 만난 ‘꼴찌’ OK저축은행 브리온(10위)과 광동 프릭스(7위)에게 연이어 0-2 완패했다. 하위 팀에게 연패를 허용하면서 플레이오프(PO) 진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셈법이 복잡해졌다.
이번 승리로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KT가 젠지에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은 극소수였다. 예상을 뒤집었다. ‘패·승·승’ 역전 드라마를 썼다. 순위를 5위(8승8패, 세트득실 -2)로 끌어올리며 PO 진출 전망을 밝혔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6위 BNK 피어엑스(8승8패, -3)와 7위 광동(7승9패, 0)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마지막에 세트득실, 승자승까지 따져봐야 할 수도 있다.
KT가 자력으로 PO 진출을 확정하려면 14일 DRX와 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둬야 한다. 현 순위를 고려했을 때 PO 마지노선은 ‘9승9패’ 승률 5할이 유력해 보인다. KT로서는 DRX에 승리를 거둔 후 편안하게 시즌 마지막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피어엑스 상황은 좋지 않다. PO를 위해선 강팀을 꺾는 반전이 필요하다. 피어엑스는 15일 한화생명e스포츠(2위), T1(4위)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반드시 ‘1승’이 필요하다. 광동은 T1, DRX를 만난다.
막판 ‘뒤집기’로 광동이 PO에 오를 수 있다. 만약 피어엑스가 남은 두 경기에서 2패하고 광동이 ‘1승1패’하면 두 팀은 8승10패로 동률이 된다. 이때 세트득실에서 앞선 광동이 PO 막차를 타게 된다.
KT ‘뒷심’으로 인해 PO 막차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덩달아 팬은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됐다. LCK 서머 마지막 주, 또 다른 반전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