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경주=김민규 기자] “젠지 기다려.”
‘폭주전차’다. 가속 페달을 밟은 한화생명은 거침이 없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직진했다. 마침내 2940일 만에 LCK 결승 무대를 밟았다. 게다가 스프링 역스윕 패배의 징크스도 말끔히 씻어냈다.
한화생명은 7일 경주시 황성공원의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T1과의 ‘LoL 챔피언스 코리아(LCL)’ 서머 결승진출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스프링 때 좌절을 맛봤던 결승에 마침내 진출했다. 여기에 ‘2024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진출도 확정했다. 반면 T1은 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대표 선발전으로 향했다.
코르키-트리스타나-직스까지 ‘쌍포’를 넘어 ‘삼포’를 꺼낸 T1. 풀세트냐, 대표선발전이냐 갈림길에서 T1의 밴픽 선택은 결국 통하지 않았다. 실패다.
조합상 앞 라인이 약한 T1. 난이도가 높은 만큼 초반 라인 전부터 부침을 겪었다. 자연스레 주도권이 있었던 한화생명이 미드 다이브를 통해 ‘페이커’ 이상혁을 잡으며 첫 킬을 올렸다. 8분경에는 기습 작전으로 ‘케리아’ 류민석까지 끊었다.
T1은 탑에서 ‘제우스’ 최우제가 시간을 끄는 사이 5유충을 쌓았다. 이후 용 사냥에 나섰지만 한화생명에 뺐기고 말았다. T1이 바텀 타워를 파괴하는 사이 한화생명은 T1의 탑 1차 타워를 밀었다.
반격의 틈을 노리던 T1. 18분경 한화생명을 밀어내고 첫 용을 획득한 T1은 사거리와 5유충 강점을 살려 바텀 2차 타워를 파괴했다.
주거니받거니 공방을 이어가던 23분경 용을 두고 대치했다. 한화생명이 세 번째 용 스택을 쌓았지만 빠지는 과정에서 ‘바이퍼’ 박도현이 잡히고 말았다.
27분경 T1이 바론을 치며 한화생명을 끌어들이려 했지만 역으로 ‘케리아’가 끊기고 말았다. 이어 바텀에서 ‘페이커’의 트리스타나와 ‘제카’의 스몰더가 1대 1 교전 끝에 서로 죽고 말았다. 그 사이 한화생명은 탄탄함을 무기로 네 번째 영혼의 용을 챙겼다.
T1은 바론 획득에 나서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한화생명에 스틸을 당했고 이어진 교전에서도 4킬을 내줬다. 한화생명이 승기를 잡은 순간이다.
힘의 균형은 확실하게 한화생명으로 기울었다. 승리의 여신이 웃기 시작했다. 순식 간에 골드 격차도 6000이상 앞섰다. 기세를 탄 한화생명은 T1 본진으로 압박해 들어갔다. T1 본진 내 타워와 억제기를 파괴하며 유린한 한화생명은 급하지 않았다. 숨을 고르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T1으로선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참담했다. 35분경 한화생명이 장로 용을 치며 T1을 끌어들였고 결국 에이스를 띄우며 창단 첫 결승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