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롯데가 한화를 잡았다. ‘에이스’ 찰리 반즈(29)가 날았다. 호투를 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장단 18안타를 터뜨리며 12-9 승리를 따냈다. 전날 4-8 패배를 설욕했다.

기본적으로 방망이가 터졌다. 화력쇼가 펼쳐졌다. 덕분에 한화의 불꽃 추격도 뿌리칠 수 있었다. 다득점은 언제나 옳은 법이다.

그리고 반즈다. 6이닝 6안타 2볼넷 5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로 시즌 9승(5패)을 올렸다. 시즌 17번째 QS. 시즌 평균자책점도 2.99로 여전히 2점대다.

부산에 폭염경보가 발효될 정도로 더운 날씨에서 던졌다. 원래 오후 5시 열려야 할 경기가 공중파 중계가 잡히면서 오후 2시로 조정됐다. 한창 뜨거운 시기에 등판. 문제는 없었다.

시즌 전체로 보면 호투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은 감은 있다. 이날도 8월16일 키움전 이후 2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그래도 반즈가 있어 롯데가 마지막까지 가을야구에 희망을 놓지 않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어도 이날은 타선이 화끈하게 터지면서 반즈를 지원했다. 반즈도 고마움을 표했다. 에이스가 올라온 날 이겨야 한다는 점은 불문가지다.

경기 후 반즈는 “어느 경기든 승운이 따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 것들과 관계 없이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이어 “오늘도 팀 전체가 하나가 되어 만든 승리다. 특히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준 덕분에 편안하게 계속 공격적인 투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반즈는 “지난 두 달 반 동안 계속 더위에 이기려는 연습을 했다. 오늘 낮 경기라서 특별히 부담스러운 것은 없었다. 매 이닝 교체마다 충분히 수분 섭취를 하면서 준비를 잘 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