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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닛산의 첫 디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캐시카이’가 베일을 벗었다. 유럽 SUV 세그먼트 판매 1위라는 후광 효과에 힘입어 출시 전부터 크게 주목을 받은 모델이다.
‘캐시카이’는 국내 소비자의 최근 기호를 고려할 때 장점이 많은 모델이다. 우선 SUV라는 점이다. SUV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캐시카이’는 국내에서 가솔린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디젤 모델이다. 부담스럽지 않게 고급 SUV를 표방하지도 않았고, 도심 주행에는 별 도움이 안되는 아웃도어 성능을 뽐내지도 않는다. 딱 필요한 성능에, 부담을 줄였다는 것은 그 자체로 어느 정도의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제원을 살펴보면 최고출력은 131마력, 최대토크 32.6㎏·m 1.6리터 디젤 엔진과 7단 매뉴얼 모드를 지원하는 엑스트로닉 CVT(Xtronic CVT) 무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공인연비 15.3㎞/ℓ(도심 14.4㎞/ℓ, 고속도로 16.6㎞/ℓ) 수준이다.
외관 디자인의 경우 측면과 후면부의 디자인은 세련돼 보이지만 전면부의 볼륨감은 다소 과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차체 크기는 현대차의 ‘투싼’과 비교해 전장은 30㎜ 짧은 4380㎜, 전폭은 15㎜ 짧은 1805㎜, 전고는 95㎜ 낮은 1590㎜. 하지만 축거는 5㎜ 넓은 2645㎜. 닛산측의 따르면 축거는 동급 최고 수준이다. 축거가 길수록 실내 공간을 보다 여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트렁크는 총 16가지 구성이 가능한 듀얼 플로어 시스템으로 실용성을 높였다. 실제로 운전석에 앉으면 중형 SUV급 수준의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다만 내부 인테리어는 별다른 특색을 잡아내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주행 성능은 어떨까. 전반적으로 기본기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첫 느낌은 경쾌하다. 저속에서 힘을 발휘하는 토크는 한결 운전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고속에서 묵직하게 잡아주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돌고 멈출 때마다 단단한 하체가 안정감 있게 버텨둔다. 폭발적인 가속력을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SUV를 타면서 기대하게 되는 수준은 충분히 채워준다. 실제 연비는 14㎞/ℓ 수준이다.
국내 출시 가격은 부가세 포함 S 모델 3050만원, SL 모델 3390만원, 플래티넘 모델 3790만원이다. 수입 SUV 치고 낮은 가격이지만 국산 중형 SUV 보다는 높다.
앞서 언급한대로 ‘캐시카이’는 기본 이상의 달리기 성능을 갖췄다. 성능과 디자인을 종합해 볼 때 무난하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대중적이라는 점이 수입 SUV에게 반드시 장점이 되진 않는다. 인기가 높은 만큼 경쟁이 치열한 국내 SUV 시장에서 ‘캐시카이’만의 특색을 부각시켜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임홍규기자 hong77@sportsseoul.com


![사본 -[사진자료] 닛산 캐시카이 미디어 시승행사 (1)](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wyzmob/timg/l/20141202/l_201412020100008590000418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