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짧은 시간을 뛰고도 큰 영향력을 발휘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스트라스부르와의 2024~2025 프랑스 리그1 8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45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PSG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후반 13분 마르코 아센시오를 대신해 들어가 추가시간을 포함해 약 40분을 뛰었다. 긴 시간을 뛴 것은 아니지만 특유의 창조적이고 정확한 패스로 기회를 창출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후반 45분에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주앙 네베스가 찔러준 땅볼 패스를 여유롭게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상 경기를 끝내는 득점이었다.

이강인은 이번시즌 리그1에서 4골을 기록하고 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7골)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바로 이강인이다. 경기당 2.1회의 키패스를 기록하고도 동료의 도움이 부족해 어시스트는 쌓지 못하고 있지만 팀에 미치는 영향력은 확실히 커졌다.

스트라스부르전에 교체 출전한 것만 봐도 이강인의 입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강인은 이 경기를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일정을 소화했다. 프랑스에서 요르단, 한국을 거쳐 다시 프랑스로 복귀했다. 요르단, 이라크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많은 시간을 뛰었다.

PSG는 3일 후인 23일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다. PSG는 지난 라운드에서 아스널 원정에서 0-2 완패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승리가 시급하다.

에인트호번전을 위해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뎀벨레, 아슈라프 하키미, 마르퀴뇨스, 누누 멘데스, 파비안 루이스 등 주전급 선수 일부를 벤치에 뒀다. 최근 주전으로 분류된 이강인도 이 리스트에 포함된 것을 보면 에인트호번전 선발 출전을 예상할 수 있다.

지난시즌까지만 해도 이강인은 PSG에서 주전으로 보기 어려운 로테이션 플레이어였다. 이번시즌엔 분위기가 다르다. 엔리케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이강인을 베스트11에 넣고 있다. 에인트호번전에서도 선발 출전한다면 확실하게 달라진 입지를 확인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