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기아가 친환경 차량 소재 연구의 산물인 ‘EV3 스터디카’를 공개했다.
사과 껍질·버섯 폐배지 등 천연 자원이 가죽을 대체했고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내·외장 샤시를 만들었다. 버려지는 자원으로을 활용했다. 재활용, 바이오 등 22종 소재가 69개 차량부품으로 재탄생했다.
EV3 스터디카는 현대차·기아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 기초소재연구센터가 주도해 제작했다.
범퍼, 프렁크, 도어트림은 폐차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Car-to-Car’(카투카) 방식을 적용됐다.
‘카투카’는 폐차 플라스틱을 분쇄 후 선별해 필요한 소재를 추출하거나, 화학적 분해 후 플라스틱 원료로 되돌려 이를 새로운 차량 부품으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애플 스킨과 버섯 폐배지 기반 레더는 차량의 내장재로 재탄생했다.
‘애플 스킨’은 식품 산업에서 발생하는 사과 폐기물을 분말화해 기존 가죽을 대체하는 친환경 소재로, 차량의 스티어링 휠과 콘솔에 적용했다.
‘버섯 폐배지 기반 레더’는 버섯 농가에서 폐기되는 버섯 폐배지를 활용해 내부 무선 충전 패드에 사용했다.
비식용 천연 자원의 활용은 기존 가죽에 비해 화학 물질 사용을 줄여, 자원 순환의 가치를 높인다.
차량 외관의 루프와 가니쉬는 자연에서 유래한 천연 섬유와 바이오 폴리머로 구성된 복합재(NFRP) 제조 기술로 탄생했다. 천연 소재로 섬유를 제조하면 저탄소를 통한 에너지 절약에 기여한다.
기아는 지난주 경기도 화성의 남양연구소에서 국내외 주요 소재사와 함께 ‘친환경 소재 및 차량 전시회’를 열어, 제작한 스터디카를 임직원 대상으로 공개하며 차량 소재에 대한 친환경 비전을 공유했다.
기아 관계자는 “EV3 스터디카는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연구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차량 주요 소재의 친환경성 확보를 위해 저탄소·재활용 소재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대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지구 환경 보호에 이바지하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2045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전 사업장의 재생 에너지 전환, 차량 내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확대, 국내 갯벌 복원 협력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