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공에 뜬 군용 헬기에 이어 장갑차…현장 시민들 몸으로 막아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대한민국 수도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장갑차가 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약 3시간 30분 뒤였다.

4일 새벽 2시경 국회 앞 도로는 장갑차를 막아선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일부 시민들은 “여기 있는 국민을 모두 죽이려는 것이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비상계엄 소식을 듣고 국회를 찾은 윤미숙 씨(경기도 의정부시)는 “나 하나부터 시작하면 세상이 바뀐다. 나의 존재가 없으면 세상도, 나라도 없어지는 것”이라며 장갑차를 막아선 이유를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갖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발표 직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정문과 국회도서관 출입문이 전면 폐쇄됐다. 이날 밤 11시 36분부터 다음 날 새벽 1시 18분까지 국회 상공에서 군용 헬기 여러 대가 포착됐다. 이후 국회 앞 도로에 장갑차 2대가 포착돼 현장에 모인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국회는 4일 새벽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상정해 가결했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재석 의원 190명에 190표로 가결됐다.

현재(4일 새벽 3시 2분)까지 시민들은 국회 앞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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