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 통산 최다 8회 올스타 선정
부상 딛고 ‘한일전’ 출전
[스포츠서울 | 부천=김민규 기자] “내가 1위를 해도 되나, 죄책감이 들었어요.”
어느덧 프로 데뷔 18년차, 선배보다 후배들이 더 많은 나이가 됐다. 여전한 실력과 기량을 뽐내고 있다. 팬들이 뽑은 올스타 ‘1위’에 올랐다. 여자농구 ‘베테랑’ 김단비(34·아산 우리은행) 얘기다. 김단비는 “내가 1위 하는 게 맞는가 싶다”며 후배들을 향해 미안함을 나타냈다.
김단비는 지난달 21일부터 12월 2일까지 진행한 하나은행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팬 투표에서 총 2만 288표를 받아 신지현(29·인천 신한은행)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김단비는 2013-2014시즌 처음으로 올스타 팬 투표 최정상을 찍은 후 이번까지 총 8차례 1위에 올랐다.
팬 투표 최다 1위 기록도 세웠다. 여기에 2009-2010시즌 이후 16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며 최다 올스타 선정 기록도 썼다.
김단비는 2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올스타 페스티벌 한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예전에는 팬 투표에서 1위를 하면 마냥 기뻤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1위를 해도 되나’라는 미안함이 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나처럼 나이가 많고 연차가 많은 선수가 1위를 하는 게 여자농구 인기에 맞나 싶어서 죄책감이 든다”면서 “그래도 1위라는 건 뭘해도 좋은 것 같다. 여전히 나를 많이 응원해주고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역대 최초로 ‘한일전’이 치러진다. 경험 많은 김단비 역시 한국에서 열리는 한일 올스타전은 처음이다. 그는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했다.
김단비는 “일본과 올스타전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 이전에 일본에서 W리그 올스타전을 뛰어봤는데 우리와 문화가 너무 달랐다”며 “우리는 웃으면서 하는데 일본 선수들은 엄청 진지했다. 일본 관중석에서는 놀라는 제스처도 나오더라.(웃음) 여기서도 진지하게 해야할 지 감이 안 온다. 그래서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 중 부상을 당했다. 부상을 치료하느라 올스타전 준비를 제대로 못 했다”며 “퍼포먼스도 따로 준비 못했는데, 그래도 선수들과 함께 즐기면서 하던 대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