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공항=박준범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박동진(32)은 색깔이 확실한 공격수다.
박동진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제주 서귀포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훈련을 통해 팀 분위기를 익혔다. 그리고 지난 18일 일본 전지훈련을 떠났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동진은 “오랜만에 이적하게 돼 감회가 새롭고 기대된다. 팀 분위기는 좋고 형들이 팀에 관한 애정이 아주 크다는 게 느껴진다”라며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팀이고, 제주도라는 곳이 특색이 있다. 감독님도 (나를) 원했고 나 또한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제주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적응에 어려움은 없다. 박동진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한 (이)창민이가 있고 (김)동준이와 (임)채민이 형 정도 알고 있다. 이 세 명만 알면 다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제주는 지난시즌 득점 부족에 고민이 존재했다. 38경기에 38골로 경기당 딱 한 골이었다. K리그1 전체 최저 득점이다. 박동진은 외국인 공격수 유리 조나탄과 함께 공격을 책임져야 한다. 이건희도 있지만 그는 입대를 앞두고 있다. 박동진은 “책임감도 있고 최전방에서부터 많이 뛰려고 한다. 어떤 선수라도 득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꼭 내가 아니더라도 득점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박동진은 워낙 색깔이 강한 공격수다. ‘미친개’라는 별명도 있다. 경기장 안에서 격렬한 몸싸움은 물론 신경전도 서슴없이 펼친다. 김학범 감독도 박동진에게 직접 얘기했다고 한다. 박동진은 “내가 워낙 색깔이 강하다 보니 감독님이 ‘좋지 않은 쪽으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거기에 따르려고 한다”라며 “별명은 지워나가진 않을 것이다. 좋은 쪽으로만 살리겠다. 예전처럼 다른 사람이 상처받는 것들은 하지 않으려 한다”고 다짐했다.
제주는 지난시즌 파이널 A(6강) 진입에 실패했다. 다가오는 시즌에 새로운 도약에 도전한다. 박동진은 “내 목표는 파이널 A 진출이고 개인적으로는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고 싶다. 또 동료들과 즐겁게 축구하고 싶다. 팬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려고 한다. 좋지 않은 모습들은 보여드리지 않으려고 스스로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