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부자’의 경험, 배우들의 컨디션 ‘지킴이’로 성장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배우 정동화가 무대를 넘어 또 다른 영역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현재까지의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발로 뛴 결과, 그의 이름을 건 건강보조식품(에너지 혼합 음료)을 출시했다.
해당 사업의 시작은 이미 예고됐었는지 모른다. 고등학생 시절 연기자를 꿈꾸며 무작정 서울로 유학 온 정동화는 그때부터 가방에 각종 비타민을 넣어 다녔다. 부모님과 떨어져 제대로 끼니를 챙기지 못하다 보니 몸이 점점 허약체질로 바꼈다.
꿈을 이루기 전에 병원 신세를 져야 할 것 같았던 그는 “연기를 하려면 체력이 좋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한 끼를 먹더라도 골고루 식단을 챙겨 먹으려고 했다”며 “그때부터 건강 관리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게 됐고, 건강음료를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평생 연기하고 노래만 했기에 건강식품 개발엔 무지할 수밖에. 또 자급 조달을 위해 대출도 필요했다. 하지만 목표가 있었기에 사업 초반 역경의 시간은 그의 길을 막지 못했다. 정동화는 “처음엔 서투르고 무뇌했다. 하지만 허투루 하고 싶지 않았다. 더 좋은 배우 활동을 위한 나만의 솔루션, 사업을 위해서가 아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전진했다”고 강조했다.
2년의 연구·준비 과정을 거쳐 마침내 ‘로맨틱부스터 아임레디’를 선보였다. 제품엔 ▲아르기닌 6907㎎을 포함한 고함량 아미노산 믹스 7종 ▲블랙마카 200mg 등 에너지 영양제 7종 ▲오미자·복분자·구기자·사상자·토사자 등 한방약재 900㎎ ▲석류추출물·세븐베리농축액을 비롯한 멀티비타민 5종 등 총 24종의 성분이 포함됐다.
출시 후 사용자 평점은 지속 5점 만점을 기록 중이다. 정동화는 “단순히 공장에서 만들어낸 것에 이름을 얹히지 않았다. 성분 함량에 대해 공장과 계속해서 상의해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쳐 오랜 시간 걸려 만들었다”고 전했다.

◇ 사업은 배우 활동의 릴레이…건강 찾고, 연극·뮤지컬 보러 공연장도 찾고
현재 정동화는 뮤지컬 ‘퍼스트 맨 카뮈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와 연극 ‘스타크로스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일주일이 모자란 상황에서도 그의 새로운 도전은 이어진다. 후배들보다 좀 더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나은 배우로서 나아가려는 것이다.
그는 “제품을 연구하면서 우리끼리 ‘하하호호’하면 안 된다는 걸 강조했다. 공들인 만큼 많은 이에게 이로워야 한다는 데 의미를 뒀다”고 말했다.
그의 다짐은 무대를 임하는 마음과도 같다. 정동화는 “작품도 배우 스스로 만족하는 게 아니다. 많은 이들에게 좋은 작품이라는 걸 더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선배가 된 후 한 프로덕션 안에 있는 작은 프로덕션까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느꼈다. 작품의 주역이 희망 성지이듯 심리적 압박감도 있다. 이를 이겨내기 위한 시도인 것”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활동을 배우로서의 연장선으로 내다본 정동화는 “작품을 더 알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제품 경험 후 사용자들이 작품들을 궁금해한다면 그것이 베스트(Best)다”며 “머릿속엔 늘 배우 활동에 대한 발전적인 모습만 고민·연구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고 했다.
좋은 건 아낌 없이 나눴다. 정동화는 지난달 13일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 앞서 동료 배우들에게 해당 제품을 선물했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자신도 체험한 좋은 컨디션 유지 비법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동화는 “친한 배우들은 내게 ‘그렇게 건강을 챙기더니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흔쾌히 제품 홍보도 해주고 개인 SNS에 실제 구매 인증도 해주고 있다”며 동료들의 도움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