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신인상 꼭 타고 싶어요.”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의 신인 걸그룹 키키(KiiiKiii, 지유 이솔 수이 하음 키야)가 24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정식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K팝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첫 번째 미니 앨범 ‘언컷 젬(UNCUT GEM)’은 키키의 정체성을 담은 출사표다.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이라는 의미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키키의 매력과 가능성을 상징한다. 리더 지유는 “정형화된 틀을 거부하고, 키키의 자유로운 이미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키키는 스타쉽에서 아이브(IVE)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걸그룹으로 주목 받고 있다. 2025년 K팝 시장을 이끌 주역으로도 평가된다. 글로벌 팬덤을 구축한 아이브의 계보를 어떻게 이어가고, 어떤 색깔을 더할지 업계의 이목도 쏠린다.
키키는 ‘아이브 동생’이란 수식어에 대해 “부담보다는 존경하는 선배의 후배로 데뷔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아이브 선배를 본받아서 키키만의 색깔로 열심히 활동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일단 첫 반응은 뜨겁다. 지난달 프리 데뷔곡 ‘아이 두 미(I DO ME)’를 깜짝 발표했는데,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까지 치솟았다. 음원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성공적인 신호탄을 쐈다. 감각적이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키키의 정체성을 대중에 각인시킨 분위기다. ‘아이 두 미’의 인기 덕분에 “한 달이 빠르게 흘렀다”는 이솔은 “첫 방송 때의 긴장이 아직도 기억난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와는 자연스러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츠투하츠는 키키의 프리 데뷔일과 같은 날 데뷔, 타이틀곡 ‘더 체이스(The Chase)’로 15일 만에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다. 몽환적인 콘셉트와 정밀한 안무, 세련된 비주얼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다만, 키키와 하츠투하츠가 서로 다른 정체성을 지닌 만큼 선의의 경쟁으로 K팝 시장을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키키 역시 하츠투하츠에 대해 “라이벌 의식보다는 동시대에 함께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라며 “좋은 동료로서 긍정적인 자극을 주며 서로 열심히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명 ‘젠지 세대’다운 자유로움이 키키가 추구하는 매력이다. 웃음소리를 연상하게 하는 그룹명도 팬들에게 ‘행복을 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솔은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의 디테일만 신경 쓰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면서 “다 잊고 저희를 보러 와준 팬들과 소통하고 즐기도록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