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훈련은 선수와 타협하지 않겠다.”

김택수 신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은 소통을 바탕으로한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대한체육회는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유승민 회장 주재로 제1차 이사회를 열고 김택수 전 대한탁구협회 실무부회장을 진천선수촌장으로, 김나미 전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을 사무총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국가대표 선수의 보금자리인 선수촌의 수장 중책을 맡은 김 촌장은 탁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금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땐 지도자로 유승민 회장의 역사적인 남자 단식 금메달을 이끈 적이 있다. 탁구대표팀 코치와 감독직을 수행하던 김 촌장은 탁구협회 기술이사 및 경기이사, 실무부회장,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사무총장 등 행정 업무도 다양하게 경험했다.

그는 이사회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게 돼 책임감이 크다.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했을 때처럼 긴장감이 들고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앞서 이사회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강조했다. 김 촌장은 “대표 선수가 세계 정상에 가려면 한계를 넘는 끊임없는 훈련 외에 좋은 건 없는 것 같다. 선수들과 이런 부분은 타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강한 훈련 방식을 두고 갑론을박이 따르는 것에 대해서는 “선수와 지도자간의 존중이 우선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장재근 선수촌장 시절엔 해병대 캠프, 선수촌 내 심야 와이파이 제한 등을 시행한 적이 있다. 김 촌장은 “모든 종목이 똑같은 방식으로 훈련하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본다. 기록종목, 단체종목 등 성격이 다르다”며 “강도 높은 훈련을 해도 종목별로 소통하며 특성을 살리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요한 건 선수 스스로 명확하게 목표를 품고 훈련하는 것이다. 가슴에 달린 태극마크의 의미를 잘 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양궁, 배드민턴, 사격, 수영, 펜싱 5개 종목을 전략 종목으로 선정, 각 종목 단체에 최대 4년간 매년 10억 원씩 총 40억 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 촌장은 이와 관련해 “전 종목을 지원하려면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주요 종목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하되, 장기적으로는 예산 확보를 통해 (다른 종목에 대한) 비전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