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6년 적자구조를 벗어던진 남양유업이 ‘신뢰회복’을 선언했다. 경영정상화의 방점은 ‘오너리스크와 단절’이다.

남양유업 김승언 사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제6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업 이미지 개선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니 여세를 몰아 옛영광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실제로 남양유업은 지난달 발표한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 순이익이 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23년 662억원 적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도약할 기반은 마련했다는 평가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9억원 적자였는데, 2023년 마이너스 715억원과 비교하면, 뚜렷한 성과를 냈다.

김 사장은 “2024년은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과감한 변화와 실행을 실천한 해였다.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임직원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새로운 경영 정책을 실천해 의미있는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으로 대표되는 ‘오너일가’의 다이내믹한 일탈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했다. ‘정직하지 않은 기업’이라는 꼬리표는 분유사업이 핵심인 남양유업에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대법원까지 가는 분쟁 끝에 경영권을 확보한 게 지난해였다.

한앤코는 전문경영인 체제와 조직문화 개선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체질개선을 시작했다. 준법·윤리경영을 제1과제로 내걸고 경영 정상화에 사활을 걸었다.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니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는 게 첫 번째 과제일 수밖에 없다.

김 사장 역시 “경쟁력 있는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과 기업 이미지 개선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정상궤도에 진입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