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확실히 ‘뎁스’가 두텁다. 황선홍 감독이 만든 대전하나시티즌의 힘과 저력이다.

황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지난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 K리그1 18라운드 조기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지난 2월 2라운드 홈에서 0-2 패배를 되갚으면서 5승(1무1패)째를 거둬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1경기를 덜 치른 김천 상무(승점 11)와 격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대전은 시즌 전까지만 해도 ‘다크호스’로 분류됐다. 지난시즌과 비교해 선수단 구성이 확 좋아졌다. 대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민규, 정재희, 임종은, 하창래 등을 영입해 전력 보강했다. 개막한 뒤 1패만 안은 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시즌 ‘소방수’로 대전을 맡아 잔류를 이끈 황 감독은 팀을 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시키는 중이다.

물론 걱정거리가 없었던 건 아니다. 바로 부상자다. 올 시즌 초반부터 공격의 핵심 구실을 해온 최건주와 마사가 이탈한 것. 황 감독이 강조한 ‘뎁스’의 힘이 여기서 발휘됐다. 황 감독은 울산을 상대로 선발 측면 공격수 한자리에 신상은을 내세웠다. 신상은은 전반 3분 만에 윤도영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넣어 황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대전은 2-0으로 앞서다 내리 2골을 실점해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김인균, 정재희, 주민규 등 공격수들이 차례로 투입돼 공격을 펼쳤다. 그리고 후반 18분 정재희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친정팀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어 환호했다.

더욱이 대전은 핵심 미드필더 이순민이 지난 울산전에서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다. 이날은 또 다른 미드필더 밥신까지 결장했다. 하지만 측면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 강윤성은 물론 김준범과 부상에서 복귀한 임덕근이 버틴다.

수비 쪽도 하창래, 임종은, 안톤, 김현우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측면 자원은 포화 상태로 출전 명단에 포함되기조차 힘든 현실이다. 내부 경쟁을 통한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황 감독은 울산전 승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며 특유의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그는 “만족하는 순간 무너진다. 한발 한발 대전이 전진해야 한다뎁스가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더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은 오는 5일 전북 현대를 상대한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