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최민식 주연의 ‘카지노’가 MBC에서 방송을 검토하자 자사 드라마 PD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무빙’에 이어 OTT 디즈니+ 콘텐츠가 잇따라 편성되가 위기감을 느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MBC 드라마본부 소속 PD‧제작진 총 53명은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지난달 27일 열린 드라마경쟁력위원회 회의에서 ‘카지노’ 편성안이 제시되어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음에도 결정이 강행됐다”며 “당초 제작 예정이던 드라마를 내년으로 미루어 인위적으로 올해 예산을 흑자로 만들려는 의도이기에 그 심각성이 더욱 크다”고 밝혔다.
‘카지노’가 편성에 들어가자 자사 드라마가 뒤로 밀리는 일이 발생했다. 7월 금토드라마 시간대에 ‘카지노’이 잡히면서 올해 방송을 목표로 했던 신작 ‘판사 이한영’의 방영이 내년 초로 연기된 것이다.

‘카지노’는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왕이 된 차무식의 굴곡진 삶을 그려낸 드라마로 지난 2022~2023년 시즌 1‧2가 공개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판사 이한영’은 판사 이한영이 억울한 죽음 뒤 의식을 회복하고 과거로 돌아가 세상을 심판하는 이야기로 배우 지성, 원진아, 박희순 등이 출연을 확정한 상태다.
이들은 “MBC는 디즈니플러스 재방송 전문 채널이 되려고 하나”라며 “경영진의 카지노 편성 결정으로 인해 ‘판사 이한영’은 주연 배우와 재협상이 필요하다. 그간 힘겹게 쌓아올린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고, MBC 드라마 회복의 흐름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MBC는 ‘무빙’ 20부작 전편을 지난해 12월~올해 2월에 편성한 바 있다. 당시 MBC 측은 “무료‧보편적 서비스인 지상파 방송과 유료‧구독 OTT 플랫폼의 수급 제휴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보다 폭넓은 시청자층에게 선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