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아이유가 돌아온다. 이번에는 가수다.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12일 아이유가 5월 컴백을 목표로 막바지 앨범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가수 컴백은 1년 3개월 만이다. 전작은 지난해 2월 발표한 미니 6집 ‘더 위닝(The Winning)’이다. ‘승리’를 주제로 한 앨범이다. 더블 타이틀곡 ‘쇼퍼(Shopper)’와 ‘홀씨’를 통해 아이유의 내면과 음악 세계를 깊이 있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아이유가 30대에 접어든 후 처음 내놓은 앨범이었다. ‘쇼퍼’는 닫히지 않는 상점을 배경으로 욕망과 용기의 교집합을 감각적인 사운드로 그려냈다. ‘홀씨’는 꽃이 아닌, 하늘에 떠도는 홀씨처럼 살고자 하는 고백을 힙합과 R&B를 오가는 독특한 구성으로 풀어냈다.
두 곡 모두 아이유의 자전적 메시지를 실험적 사운드로 표출했다. 20대 시절보다 한층 확장된 음악적 지향점을 드러냈다. ‘더 위닝’과 전작 ‘조각집’ 사이에 2년 넘는 공백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신보는 아이유의 지난 1년이 응축된 결과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신보 뮤직비디오에는 차은우가 특별 출연한다. 아이유와 어떤 스토리를 바탕으로 호흡 맞출지 팬들의 관심이 높다. 아이유는 그간 장기용, 방탄소년단 뷔, 탕웨이 등과 뮤직비디오에서 협업하며 곡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는 영상을 선보여왔다. 차은우는 육군 군악대 면접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시점이다. 이번 뮤직비디오 출연이 차은우의 팬들에게도 의미 있는 선물이 될 전망이다.

최근 아이유는 배우로서 또 한번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오애순, 양금명 1인 2역을 맡아 탁월한 연기력을 뽐내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시대극 특유의 절절한 감정선을 정교하게 포착한 연기로 세대를 관통하는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였다.
본업으로 돌아오는 신보에서는 ‘폭싹 속았수다’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새 얼굴이 예상된다. 실제로 아이유는 2018년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삶의 무게를 짊어진 이지안 역으로 호연한 직후, 올망졸망한 멜로디의 노래 ‘삐삐’를 선보이며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영화 ‘브로커’ ‘드림’ 이후 발표한 ‘더 위닝’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크린에서 보여준 색채와는 다른 갈래의 음악을 택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방향으로 도전해왔다.

5월 신보 이후의 또 다른 변신도 일찌감치 예고돼 있다. 아이유는 2026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MBC 새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출연을 확정 지은 상태다.
가상의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 배경인 작품이다. 재벌이지만 평민 신분인 성희주와 왕의 아들임에도 아무 것도 가질 수 없는 이안대군 이완의 로맨스를 다룬다. 아이유가 성희주, 변우석이 이완에 캐스팅돼 호흡 맞출 예정이다. MBC 드라마 출연은 아이유에게도 이번이 첫 도전이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