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롯데 박세웅(30)이 팀 마운드를 단단히 지킨다. 롯데 상승세의 중심에 서 있다. 체인지업을 버리고 포크볼 구사를 늘렸다. 과감한 변화가 효과를 보고 있다.

박세웅은 지난 11일 수원 KT전에서 6.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8승을 수확했다. 한화 코디 폰세(7승)를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매 경기 호투를 이어간다. 지난 3월29일 KT전부터 8연속 승리를 달성했다. 박세웅이 등판하면, 롯데가 ‘이긴다’는 공식이 성립되고 있다.

이닝 소화 능력도 탁월하다. 올시즌 박세웅의 퀄리티스타트(QS) 확률은 62.5%에 달한다. 통산 QS 비율(44.2%)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지난시즌(46.7%)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변화다. 승률도 리그 최상위권이다. 박세웅이 등판한 경기에서 롯데의 승률은 87.5%로, 폰세(88.9%)에 이어 2위다.

올시즌 박세웅은 8승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개인 커리어 하이 경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17시즌 기록한 개인 최다승(12승)을 뛰어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박세웅이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세웅의 성공 비결은 구종 변화에 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그는 지난시즌까지 던졌던 체인지업을 더 이상 구사하지 않는다. 대신 포크볼 구사율을 대폭 늘렸다. 지난 시즌 10.1%였던 포크볼 비율은 올시즌 14%로 상승했다. 체인지업 대신 포크볼을 선택한 이유는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서다.

체인지업과 포크볼 모두 떨어지는 계열의 변화구다. 성격은 다르다. 체인지업은 던질 때부터 속도가 줄어드는 반면, 포크볼은 속구처럼 오다가 타자 앞에서 갑자기 떨어진다.

낙폭이 큰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았다. 상대 타자의 헛스윙 유도율도 올랐다. 지난시즌 8.7%였던 헛스윙 유도율은 올시즌 12.7%로 증가했다. 또 속구 계열 구종도 단순화했다. 원래 투심, 포심, 커터를 던졌다. 포심 하나에 집중한다.

롯데의 상승세가 계속된다. 롯데는 현재 리그 3위를 지키고 있다. 선두권인 한화, LG와 격차는 있으나, 과거 ‘봄데’라는 오명을 벗었다.

중심에 박세웅이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에 더해 안정적인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는다. 선발진을 든든히 받친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