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수년 지난 피해 영상 재협박 및 재유포 사례 증가…초기 대응 관건
장기간 가해자 서버에 피해 영상 및 개인정보 보관돼 추가 피해 우려
‘영상박스’, ‘잠금톡’ 등 대표적 악성앱 공개, 전문 대응 필수

[스포츠서울 | 김종철 기자] 디지털 범죄 대응 전문기업 라바웨이브(대표 김준엽)는 최근 몸캠피싱 피해를 당한 이후 수개월에서 수년이 지난 뒤에도 가해자로부터 다시 협박을 받거나 영상이 재유포되는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피해자들의 신속한 초기 대응과 전문적이고 장기적인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라바웨이브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초 몸캠피싱 피해를 입고 당시 가해자의 협박에 못 이겨 1천만 원 이상을 여러 차례 송금했다. 가해자는 이후 카카오톡 탈퇴와 연락 두절을 지시하며 사건이 종료된 것처럼 위장했다. 하지만 최근 피해자의 어머니에게 “ㅇㅇ이 아는 형입니다. 빨리 연락하라고 전달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전해졌고, A씨는 가해자의 재협박에 다시 노출됐음을 뒤늦게 알게 됐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몸캠피싱 피해 당시 즉각적인 영상 유포 피해를 당했으나 추가 협박이 없자 사건이 마무리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수년 뒤 B씨는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영상 캡처본이 다른 피해자를 협박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가해자가 “돈을 보내지 않으면 이 사람처럼 유포될 것”이라며 다른 피해자들에게 협박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B씨는 해당 이미지가 본인임을 알아보고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했다.
이러한 사례는 최근 몸캠피싱 가해자들이 피해자의 개인정보와 영상, 주소록 등을 장기간 보관하고 있다가 피해자가 사건을 잊거나 방심한 순간을 노려 다시 협박을 시작하는 수법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가해자의 서버에 피해자의 영상과 개인정보가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몇년까지 장기간 보관되어 언제든 추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대응을 선택하기보다는 신속한 초기 대처 및 대응과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라바웨이브의 설명이다.
라바웨이브 관계자는 “최근 몸캠피싱 피해는 단기간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간 피해자의 개인정보와 영상이 재유포되는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피해자가 안심한 상황을 노려 재협박과 유포를 감행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피해 직후 신속하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추가 피해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하여 용인대학교 범죄과학연구소장인 박현호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민간 대응업체를 선택할 때는 제대로 된 사무실을 보유했는지, 전문 인력이 상주하는지, 자체 기술력과 특허 등 공식적인 신뢰성을 확보한 기업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바웨이브는 최근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주요 해킹 악성앱 명단을 공개하며 피해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라바웨이브가 공개한 악성앱은 ▲영상박스 ▲잠금톡 ▲나의시크릿 ▲나의영상 ▲비밀앨범 ▲비밀사진D ▲요가영상A ▲Ducktalk ▲Hotdil ▲M ▲PhotoShare ▲Teender ▲WeVaultShare 등이다.
한편, 라바웨이브는 자체 개발한 특허 기술인 몸캠피싱 영상 유포 방지 통합 솔루션과 AI 기반 딥페이크 등 불법 촬영물 실시간 탐지 솔루션 ‘라바 스캐너(LAVAR SCANNER)’를 운영하며, 피해자의 영상 유포 및 개인정보 악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장기적인 피해자 보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jckim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