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더 마스터’ 아닌 ‘더 몬스터’죠.”
배우 이병헌이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얼굴이 됐다. 지난 1991년 KBS 공채 14기로 데뷔해 꾸준히 연기 인생을 걸어온 이병헌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작품까지 섭렵하며 ‘더 몬스터’ 급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지난 3일 개막과 함께 배우 특별전 ‘더 마스터: 이병헌’을 선보였다. 이번 ‘더 마스터:이병헌’에선 이병헌의 주연작 상영을 비롯해 GV, 무대인사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을 앞두고 이병헌의 작품을 재감상했다는 신철 집행위원장은 “이병헌을 수식하는 단어가 ‘더 마스터’다. 저는 이병헌의 작품을 보면 볼수록 ‘더 몬스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탄했다. 이어 신 집행위원장은 이병헌의 히트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언급하며 “한국의 배우로서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오징어 게임’ 말고도 이전의 이병헌 역사를 살펴보면 ‘괴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배우다. 국내를 넘어 할리우드 작품 ‘지 아이 조’(2009·2013) 시리즈, ‘레드: 더 레전드’(2013) ‘터미네이터 제네시스’(2015) ‘미스컨덕트’(2016) ‘매그니피센트 7’(2016) 등에서도 활약하며 글로벌한 행보를 보여줬다.
이병헌은 “특별전을 하는 것도 저한테 굉장히 영광스럽다. 이런 일이 또 언제 있을까 싶다. 그런 기분이 들 정도로 영광스럽지만, 제가 특별전을 할 만큼 잘 해왔나 싶은 부끄러움이 느껴진다”고 BIFAN의 얼굴이 된 소회를 밝혔다. 이어 “막연하게 어릴 적 대선배들이 일궈놓은 작품으로 특별전을 한다고 했을 때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싶었다. 저에게도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병헌이 보여준 작품엔 한계가 없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드는 이병헌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귀마 역의 영어 더빙을 비롯해 극장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 한국어 버전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 시리즈로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뒀다. 이는 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매번 도전해왔기에 가능한 결과다.
이병헌은 새로운 도전이 예상치 못한 결과물과 의외의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었다. 한국 영화와 극장가의 위기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병헌은 위기일 수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병헌은 “지금 함께 작업하는 영화인들과 만날 때마다 빠지지 않는 주제가 ‘영화와 극장의 위기’다. 분명한 것은 위기가 확실하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탈출구처럼 ‘스트리밍 서비스’가 생겼다. 과거엔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모든 영화인의 꿈은 결국 ‘나도 언젠가 할리우드에 갈 것’이었다. 하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며 “어느 나라든 좋은 작품을 만들면 할리우드 작품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생긴다. 성과도 어마어마하게 달라진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비록 극장과 영화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jay09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