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또 한 명의 ‘전설’이 작별을 고했다. 삼성 ‘끝판대장’ 오승환(43)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오승환의 퇴장은 ‘한 세대’의 퇴장을 뜻하기도 한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1982년생 황금세대다. 마지막 남은 선수가 오승환이었고, 2025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삼성은 6일 “오승환이 은퇴를 결심했다. 지난 주말 유정근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승환 등번호 21번은 구단 역대 네 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 2005시즌 신인왕을 품었고,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충격적인 데뷔다. 그리고 화려한 커리어가 시작됐다.

2006년과 2011년 47세이브 기록하며 당시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아시아 신기록을 썼다. 30세이브는 기본으로 깔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시즌 후 해외 진출을 택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80개, 메이저리그(ML)에서 42개 세이브 올렸다.

2019년 삼성 복귀를 결정했고, 2020년부터 다시 마무리로 뛰었다. 2021년 44세이브로 최고령 40세이브 및 구원왕 타이틀을 품었다. 이후 2023년 30세이브, 2024년 27세이브 기록했다.

여전히 단단한 모습을 보였지만, 조금씩 내림세도 탔다. 특히 2024시즌 후반기 평균자책점 7.41에 그쳤다. 마무리 자리에서도 내려왔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올시즌은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31이 전부다. 은퇴를 택했다. 프로 21년 커리어 마무리다.

이로써 1982년생 선수는 모두 은퇴하게 됐다. 대표적인 ‘황금세대’다. 추신수 이대호 정근우 김태균 이동현 정상호 등이다. 이외에 김강민 손승락 최준석 박재상 채병용 채태인 등 무수히 많은 스타들이 있다.

추신수는 ML에서도 최정상급 선수로 군림했다. 이대호는 한미일 3개국 프로리그를 모두 경험한 유일한 야수다. NPB 우승 반지도 있다. 정근우도 ‘악마 2루수’로 불리며 리그를 지배했다. 김태균 또한 일본에서 우승을 맛봤고, KBO리그 역대로 꼽히는 우타자다.

이들은 무수히 많은 기록을 썼고, 무수히 많은 명장면을 연출했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2008 베이징 올림픽-2009 WBC까지 이어지는 한국야구 최고 전성기 당시 주역들이다.

대체로 30대 중반을 넘어 후반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40살 넘어까지 뛴 선수는 오승환 외에 이대호-추신수-김강민 등이 있다. 그리고 2025시즌 오승환이 최후의 1인으로 남았다. 이마저도 마지막을 고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