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구독자 360만 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전석재)가 ‘990원 소금빵’을 내놓으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팝업 스토어에는 줄을 서야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반면 자영업자들이 “비상식적”이라며 불만을 나타내자 슈카가 나서 사과하기도 했다.
슈카월드는 지난달 3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공간 설계 업체 글로우서울과 협업한 베이커리 팝업스토어 ‘ETF 베이커리’를 열었다. 이날 저렴한 빵을 구매하기 위해 700명에 가까운 소비자가 몰리면서 2시간 안팎으로 줄을 서야했다는 후기가 전해졌다.
‘ETF 베이커리’에선 소금빵, 베이글, 바게트 등을 990원에, 식빵은 1990원, 명란바게트 2450원, 단팥빵 2930원, 복숭아 케이크는 1만 8900원 등 총 35종의 빵과 케이크를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내놨다.

슈카는 ‘ETF 베이커리’를 기획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식품 가격이 소비자 한계에 도달했다. 특히 빵값이 미쳐 날뛰고 있다”며 “가격이 낮은 빵을 만들어 본다면 시장을 흔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도전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모르지만 경쟁을 통해 빵값이 낮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나 파동만 있어도 제 할 일은 충분히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영업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 빵집 운영자는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소금빵 원가가 1000원이 넘는데 990원 판매는 불가능하다”며 “유통 구조 문제를 자영업자 탓으로 돌릴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빵업자도 “며칠 전부터 매출이 떨어졌는데 손님이 ‘유튜버는 990원에 파는데 왜 비싸게 파냐’고 하고 갔다. 새벽 4시 반부터 일해도 허무하다”고 토로했다.
방값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 해석은 다양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빵값이 비싼 이유는 높은 인건비(28.7%), 복잡한 유통 구조, 밀 수입 의존도 등을 꼽았다. 높은 임대료도 한몫을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슈카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990원 소금빵’이 자영업자들이 폭리를 취하는 모양새가 된 것은 분명하다.

반발이 심하자 슈카가 방송에서 사과했다. 슈카는 자신의 유튜브채널에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먹었다. 싼 빵을 만들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영업자를 비난한 적 한 번도 없다. 나도 자영업자다. 빵값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려던 것인데, 다른 방향으로 해석돼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그는 “기분 상하신 분들이 있다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너무 자주 욕을 먹어서 ‘유튜브 조회수를 위해 욕을 먹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다. 자영업자들을 겨냥한 비판은 아니었다”고 거듭 사과했다. socoo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