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콘텐츠 흥행 뒤따르는 ‘중국식 역풍’…전지현 광고 중단 사태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북극성’ 속 전지현의 대사가 중국 누리꾼 반발로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전지현이 모델로 활동하는 일부 브랜드 광고는 중국 내에서 중단되면서 한류 스타가 겪는 반복된 ‘중국 리스크’가 또다시 부각됐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전지현의 극 중 대사 “중국은 왜 전쟁을 선호할까요. 핵폭탄이 접경지대에 떨어질 수도 있는데” 장면이 퍼지며 논란이 커졌다. 일부 네티즌은 “중국의 이미지를 왜곡했다”며 불매운동을 촉발했고, 실제 전지현이 모델로 활동하는 화장품과 시계 브랜드 광고가 철회됐다.

이 같은 흐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에는 김수현·전지현이 중국 생수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동했을 때, 광고에 ‘백두산(Changbaishan·장백산)’ 표기가 사용되며 동북공정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 팬들은 역사 왜곡 논란을 제기했고, 김수현은 계약 종료 후 추가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BTS)도 2020년 밴 플리트상 수상 당시 한국전쟁 관련 발언으로 중국 네티즌의 반발에 직면했다. 당시 일부 광고주가 중국 내 홍보를 중단하거나 조정하기도 했다.

‘한류인기→정치논란→불매운동’ 패턴이다. 한류 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인기를 얻을수록 중국에서는 정치·외교적 해석이 덧씌워지며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반복 패턴’이 보인다. 스타 개인의 활동과 광고주까지 직격탄을 맞는 구조다.

한편 흥행과 중국내 반발, 그리고 리스크가 공존하는 가운데, ‘북극성’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흥행몰이 중이다. 공개 5일 만에 2025년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중 가장 많이 시청된 타이틀에 올랐다. 더불어 중국에서는 디즈니+와 넷플릭스 같은 해외 OTT 플랫폼이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