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타니’ 전미르, 퓨처스리그서 7월부터 타격
팔꿈치 수술 여파…“수술 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팀에 필요한 역할 해야…전역 후 투타겸업 생각 안 해”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수술 후 할 수 있는 게 없었는데…”
고교 시절 ‘한국의 오타니’로 불렸던 전미르(20·국군체육부대). 지난해 롯데에 지명돼 프로에 입단 후에는 투수에 집중했다. 그런데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다.
경북고에서 ‘투타겸업’으로 활약했던 전미르는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에 와서도 투타를 병행할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타격이 거칠다”고 평가하며 전미르 투수 활용을 못 박았다.

2024시즌을 불펜투수로 보냈다. 1승5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8을 찍었다.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전념하던 중 국군체육부대에 합격했다. 올해 5월 입대해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서 뛰는 중이다.
아직 재활 중이다. 투수 복귀는 2026년 하반기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미르가 7월부터 다시 방망이를 잡은 이유다. 최근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앞서 만난 전미르는 “수술 후 할 수 있는 게 없었는데, 감독님께서 ‘네 팔만 괜찮으면 해봐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0.250, 2홈런 7타점 1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56을 기록했다. 전미르는 “타석에 오랜만에 섰을 때 떨리는 건 없었다. 그런데 뭔가 신기하더라. 붕 떠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홈런도 쳤다. 전미르는 “한번 치고 싶긴 했는데, 욕심부리면 더 안 나오니까 마음 편하게 들어갔다. 그게 또 홈런이 되더라. 기분 좋았다”고 돌아봤다.
물론 지금 타격하고 있는 게 앞으로도 쭉 ‘투타겸업’을 하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미르는 “감독님께서 지시하시는 대로 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투수 쪽에 집중할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재밌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 하는 거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다. 팀에서 필요한 역할 해야 하니까 전역 후 투타 겸업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