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조선경 기자] 2025 APEC 정상회의가 K팝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군 복무 중인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깜짝 사회자로 등장하고, 가수 지드래곤(GD)이 무대에 오르자 각국 정상들이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호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은 이재명 대통령과 각국 정상, 고위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은 만찬 공연의 사회를 맡은 차은우였다. 현재 군 복무 중인 그는 “제가 이 자리에 설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는 소감과 함께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행사를 매끄럽게 이끌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APEC 홍보 대사인 지드래곤이 장식했다. 특히 지드래곤은 최근 화제가 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를 연상시키는 갓 모양의 모자를 쓰고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드래곤이 ‘파워’, ‘홈 스윗’, ‘드라마’ 등 3곡의 무대를 선보이자, 엄숙하던 만찬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콘서트장으로 변했다. 각국 정상들과 고위급 참석자들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너도나도 휴대전화를 꺼내 지드래곤의 공연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신라의 ‘만파식적’을 언급하며 “APEC 회원국들의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만파식적의 선율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경주는 (APEC이 주목하는) 문화창조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표본”이라며 역사 유산을 활용한 문화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terna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