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보배’ 서울예술단…29일 국립정동극장 개막
정동길에 뜬 새로운 K-콘텐츠로 호평
전통 혼례 X 현대적 감각 결합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재)서울예술단이 전통 혼례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창작가무극 ‘청사초롱 불 밝혀라’를 처음 선보인다.
‘창사초롱불 밝혀라’는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 및 내년 창단 40주년을 맞는 서울예술단이 공동기획, 이달 29일부터 12월20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관객들과 처음 마주한다.
김정민(극작)·성찬경(작곡) 콤비가 2023년 ‘제2회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공모전’ 우수작으로 선정, 지난해 낭독공연에서 참신한 발상과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아 최종 제작을 확정했다.

작품은 “조선시대에도 웨딩플래너가 있었다면?”이라는 발상에서 출발한다. 조선 최초의 웨딩 전문 업체 ‘청사초롱’이 혼례를 주관한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전통 혼례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무대미학을 선보인다.
특히 관객이 직접 하객, 마을 사람, 손님으로 참여하도록 설계해 혼례 잔치의 생동감을 직접 체감하는 참여형 공연으로 완성한다.
작가 김정민은 “공모전과 낭독공연을 거쳐 작품이 본공연으로 이어지게 되어 뜻깊다. 신작 개발은 창작자에게 고독한 과정이지만, 서울예술단의 체계적인 피드백과 내부 리딩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작곡가 성찬경은 “전통 악기에 서양 악기와 신디사이저를 더한 하이브리드 편성으로 음악적 폭을 확장했다”며 “혼례 잔치의 에너지와 활기를 담아낸 넘버들이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연출은 ‘비밀의 화원’ ‘유진과 유진’ 등에서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온 이기쁨이 맡는다. 이 연출은 “관객이 단순한 관람자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객’으로 참여하며 작품 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무대석을 구성해 거리감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예술단은 공모–낭독공연–본공연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개발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꾸준히 높여왔다. 젊은 창작진의 초기 구상이 실제 본공연으로 실현된 이번 과정은 국립예술단체가 창작 생태계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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