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동생으로 시작했는데 끊임없는 대시에 마음 열어”…8살 연하 스피드 결혼

[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배우 한혜진이 축구선수 남편 기성용과의 운명적인 첫 만남과 스피드 결혼 과정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배달왔수다’에서 한혜진은 기성용과의 러브스토리를 상세히 털어놨다. 한혜진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아이 생각이 난다고 말했고, 이에 이영자와 김숙이 남편을 먼저 떠올리지 않느냐며 장난을 걸었다. 김숙이 남편의 적극적인 대시를 언급하자 한혜진은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첫 만남 스토리를 공개했다.

한혜진은 박지성 주최 자선 축구회에서 기성용을 처음 만났으며, 처음엔 누나와 동생 사이로 인사를 나눴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베트남에서 열린 행사에 초대받아 참석했으며, 기성용이 SNS 주소를 알려달라고 요청하며 연락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한혜진은 기성용을 그냥 아는 동생 정도로만 생각했으나, 기성용이 끊임없이 대시해서 마음을 열었다. 몇 년간 친분을 유지하던 두 사람은 2013년 초부터 본격적인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한혜진은 기성용과 사귄 지 6개월 만에 결혼했다고 밝혔다. 이는 함께 출연한 진서연이 남편과 만난 지 3개월 만에 혼인신고를 했다는 발언과 함께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의 스피드 결혼에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다. 당시 영국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던 기성용의 휴가 일정이 결혼 가능한 유일한 시기였고, 이를 놓치면 내년에나 결혼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시작했으며, 한혜진의 아버지 김강우와도 이미 만나는 사이였다.

2013년 5월 10일 결혼을 공식 발표한 두 사람은 6월 25일 혼인신고를 마쳤고, 7월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결혼식 날 방영된 ‘힐링캠프’를 통해 기성용의 세족식 프로포즈가 공개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한혜진은 기성용과의 8살 나이 차이가 당시엔 쇼킹한 것으로 여겨졌다고 인정했다. 특히 어머니가 연하 남편에 대해 걱정했다고 전했지만, 기성용이 어머니를 여러 번 찾아가 결혼에 대한 확신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결혼 당시 기성용은 겨우 스물다섯이었지만, 한혜진은 남편에게 자신이 필요한 시기였다고 판단해 영국행을 결심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할 때 함께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후회가 더 컸을 것이라며, 배우로서의 전성기를 포기한 선택에 대해 후회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혜진은 방송에서 남편 기성용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며 자랑을 늘어놨다. 그는 자신이 그만 오라고 할 정도로 공연 때마다 기성용이 항상 찾아온다고 전했다. 또한 드라마가 나오면 꼭 챙겨보고 모니터링해준다며 남편의 세심한 관심을 강조했다.

한혜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남편과 하루 세끼를 함께 먹는 경우가 많으며, 오전에 출근했더라도 점심 먹으러 집에 온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서로를 베스트 프렌드라고 느끼며,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즐겁다고 전해 여전히 신혼 같은 일상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혜진과 기성용의 결혼은 당시 일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혜진은 가수 나얼과 2004년부터 9년간 교제했으며, 둘 다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조용히 만남을 이어왔다. 나얼은 2012년 5월 라디오에서 한혜진과 1~2년 안에 결혼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12월 두 사람은 만남의 횟수가 적어지며 결별했다. 이후 6개월 만에 한혜진이 기성용과의 결혼을 발표하면서 환승 연애 의혹이 제기됐으나, 나얼은 한혜진이 자신과 함께한 시간에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준 적이 없다며 근거 없는 소문으로 돌을 던지지 말아달라고 부탁해 논란을 일축했다.

한혜진은 결혼 후 2015년 딸 시온을 출산하며 가정을 꾸렸다. 최전성기였던 배우 활동을 잠시 접고 영국에서 남편을 내조하며 공백기를 가졌지만,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배우 활동을 재개했다.

기성용은 결혼 전 크고 작은 이슈로 논란이 많았지만, 결혼 이후로는 별다른 논란 없이 축구에 집중하며 경기력이 향상되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한혜진의 내조가 기성용의 안정적인 선수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혜진은 상대를 존중하고 선을 넘지 않는 것이 부부 관계에서 중요하다며, 유머러스하고 유쾌하게 넘어가는 분위기 덕분에 싸움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서로를 향한 배려와 존중이 11년간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한편 한혜진은 방송에서 연예계 데뷔 계기도 공개했다. 중학교 시절 길을 가다 EBS 무대 감독이 MC 오디션을 권유했고, 합격 후 6개월간 학생 MC로 활동했다.

이후 친구와 함께 잡지 모델에 도전했는데 자신만 합격하며 잡지 모델로 데뷔했고, 이것이 배우 활동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