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이어 ‘최우수 재무관리 반도체 기업상’
‘우수 아시아 태평양 반도체 기업상’ 동시 차지
HBM 기술력 앞세워 업계 불황 조기 극복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 대표 우량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세계반도체연맹(GSA) 주최 ‘GSA 어워즈 2025’에서 연 매출 10억 달러 초과 부문 ‘최우수 재무관리 반도체 기업상’과 ‘우수 아시아 태평양 반도체 기업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GSA는 글로벌 반도체 기술 정보 공유 플랫폼이자 허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업계 CEO 네트워크 조직으로, 25개국 250개 이상의 기업 회원이 가입돼있다. GSA 어워즈는 GSA가 1996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반도체 산업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리더십·재무 성과·업계 존경도 등에서 최고 성과를 거둔 기업과 개인을 선정해 시상한다.
SK하이닉스가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한 최우수 재무관리 반도체 기업상은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성과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연 매출 10억 달러 기준 ‘초과’와 ‘이하’로 나눠 시상한다. 하지만 단순 매출 규모가 아닌 실질적인 재무관리 역량과 경영 효율성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높은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 처음 받은 우수 아시아 태평양 반도체 기업상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위한 특별상 개념으로, 해당 지역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 중 제품, 비전, 리더십, 시장 성공 측면을 바탕으로 평가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불과 2년 전 예상치 못한 다운턴으로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HBM 등 앞선 AI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를 가장 빠르게 극복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경영 성과를 인정받게 됐다”며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압도적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의 배경에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획기적인 HBM 설루션(Solution)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한 SK하이닉스의 기술리더십과 고객 중심 경영이 있다는 평가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평소 “어려울 때일수록 흔들림 없이 기술 경쟁력 확보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러한 장기적 관점의 기술 투자와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과 재무 건전성 강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2025년 분기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 64조 원, 영업이익 28조 원을 기록, 지난해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인 매출 66조 원, 영업이익 23조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재무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이 27조9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조9000억 원 늘어난 반면 차입금은 24조1000억 원에 그쳐, 약 4조 원의 순현금 체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클린룸을 조기에 오픈한 청주 M15X 팹(Fab)은 빠른 장비 반입을 거쳐 내년 상반기 내 HBM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2월 본격 착공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도 당초 계획보다 빠른 준공을 목표로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SK하이닉스 김주선 AI Infra 사장(CMO)은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Full Stack AI Memory Creator)로서 고객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AI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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